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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개인용 캠핑 장비에 대하여 (Revised 1)

기본적인 장비들로 만든 개인 캠프사이트 모습. (한참 철수 준비중이다)



1. 침낭(Sleeping Bag)

 

침낭은 별다른 난방 시설이 없는 야외에서 막영을 할 때 편안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보통 내부 충진재로 천연 소재인 오리털(Duck Down) 이나 거위털(Goose Down)을 사용하여, 커다란 겨울용 다운파카와 같이 온 몸을 감싸 외부 환경과 분리시키고 체열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얼어서는 안 되는 장비들을 같이 보온하고 건조시키는 데에도 중요하다. 이러한 침낭의 보온력은 내부에 충진된 충진재의 양과 스스로 부풀어오르는 복원력(Fill Power)에 따라 그 수준이 달라지는데, 그 성능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서 다운이 1,200 ~ 1,300 그램 이상 충전된 동계용 침낭은 외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에도 충분한 보온력을 발휘해서, 나름 춥지 않게 잠을 잘 수가 있다. 특히, 침낭의 보온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속옷만 입고 잠을 청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성능을 대략 짐작할 수가 있다. 특히 산으로 대표되는 야외 지역은 도시와 달리 한여름 외에는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동계용 침낭을 사용해야 하는 시기는 오히려 여름 전용보다 더 많아서, 동계용 침낭은 그만큼 중요한 장비이다.


다나의 신형 익스페디션과 알피니스트 B 동계용 다운침낭.


침낭의 충진재로 사용되는 다운은 겨울 파카의 그것과 유사하다. 오리나 거위의 가슴털과 깃털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 사용하게 된다.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훨씬 가벼우면서도 보온력이 좋지만 비싸다.) 가슴털은 보온 성능에, 그리고 깃털은 침낭이 스스로 부풀어 올라 보온 공기층을 형성하는 복원력(Fill Power)에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은 80:20 정도 수준으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최고급 침낭은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뽑은 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덕에 높은 품질의 천연 소재를 사용한 침낭은 가격이 매우 비싸지게 된다.
또한,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덕분에 관리도 다소 까다로운데, 털이 부패하지 않도록 사용후 잘 펴서 말려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는 털이 너무 뭉쳐 버리지 않도록 가능한 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탁 역시 대단히 복잡한 작업이라 가능하면 전문 기술을 보유한 센터에 맡기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 되겠다.
소재기술의 발달로 합성섬유 충진재를 사용한 침낭도 출시되고 있는데, 우선 가격이 1/3 수준으로 저렴하고 세탁기에 넣어 세탁해도 될 정도로 세탁과 관리가 훨씬 간단한 큰 장점이 있지만, 같은 보온력 조건에서 천연 소재보다 훨씬 무겁고 압축이 잘 되지 않아 부피가 큰 단점이 있다. 산악용 장비는 무게와 부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큰 약점이다.

침낭은 많은 산악용 장비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는 처음부터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환경(최저 사용 온도)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중복 구입하게 되면 돈이 크게 낭비되기 때문이다. 겨울용 침낭은 그 가격이 훨씬 비쌀 뿐 아니라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크며, 더워서 사용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밤에도 더운 한여름용, 혹은 산장에서 숙박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2-3만원 대의 파일 침낭이나 접었을 때 대단히 부피가 작은 울트라컴팩트 침낭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간은 하주 한여름의 한동안만 가능하여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본격적인 겨울용이라면 반드시 다운이 1,200그램 이상 충전된 것이어야 한다. 침낭을 살펴볼 때에는 전체적인 외형을 우선 살펴 몸이 편안히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고, 외부 원단의 재질과, 그 재봉선이 촘촘해 다운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는지, 헤드 부분의 당김끈과 측면 지퍼는 충분히 견고하고 침낭 속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작동이 쉬운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후에 설명할 비비색이나 침낭 커버와 지퍼의 방향이 같은지도 확인하면 더욱 좋다.) 어깨와 목 부분에 별도의 보온층이 디자인되어 있으면 좋고, 내부에 헤드램프나 비상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주머니나 에어베게를 넣을 수 있는 슬롯 등이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참고로, 침낭 구입시 견고한 당김끈이 달린 압축쌕과 보관용 망사 주머니를 같이 구입하면 좋은데, 압축쌕을 사용하면 배낭 안에 넣을때 기본제공되는 주머니보다 1/3 수준으로 부피를 줄일 수가 있어 매우 유용하다. (물론 힘은 상당히 든다 ;;) 망사 주머니도 침낭을 너무 압축하지 않은 상태로 평소에 보관하기에 좋아 권장하고 싶다.

침낭의 외부 재질로서는 영국제 원단인 퍼텍스(Pertex)가 가장 유명한데, 불에 약하고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국산 원단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재질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겉감 자체에 방/투습이 되는 재질이 적용된 것도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침낭 자체에 충분한 방/투습 기능이 있다면 후에 설명한 침낭 커버 없이도 충분히 간단한 비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을 자면서 몸에서 배출되는 땀의 양도 상당해서 아침에는 침낭이 축축하게 느껴질 정도이므로, 다소 무게가 더 나가지만 늘 침낭 커버를 휴대하고 싶지 않다면 방/투습 재질의 원단은 선택할 만 하다. (방/투습 재질의 침낭 커버도 제법 비싸고 무겁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외산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유지보수가 쉬운 국산품 침낭을 추천하고 싶은데, 나는 국산 브랜드인 다나(DANA)에서 출시했고 거위털이 1,400그램 충전된 익스페디션(Expedition) 이라는 침낭의 구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세탁도 센터에 의뢰해 처리할 수가 있고, 장기 사용시 손실된 다운을 실비로 충진해 주는 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다녔던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님은 다나의 제품들 중에서 고르려면 오리털 1,250그램이 충진된 알피니스트(Alpinist) B 모델 정도면 국내 산 어디에서든 충분히 겨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였다. 나의 익스페디션은 다소 무겁고 값비싼 선택이라 썩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셨으나 아무튼 좀더 따뜻하고 편안한 것은 맞아서 나는 후회는 안 하고 있다. 평소 집에서도, 추운 겨울에도 난방용으로 보일러를 트는 일 없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2. 매트리스(Mattress)

한솔 릿지매트. 전문 장비점이라면 어디에서든 만원 남짓한 돈으로 살 수 있는 폭 50cm의 발포 스티로폼 매트리스이다.
매트리스는 이와 같이 대단히 간단한 장비이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필수품이다.



침낭의 보온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매트리스이다. 침낭 아래에 깔아 지면의 냉기를 차단하는 이 매트리스가 부실하면 아무리 값비싼 고급 침낭이라도 추위에 몸을 들썩이게 된다. 야영용 매트리스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야외용 '돗자리'와는 좀 다르며 보통은 일정 두께에 발포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한다. 장비점에서 저렴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국산품 발포 매트리스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이왕이면 편안함을 약간 희생하고 폭이 좁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휴대에 편리하다. 매트리스는 부피가 매우 커서 보통 배낭 외부에 부착해야 하는데, 가로로 부착할 경우 내 몸보다 폭이 많이 넓은 매트리스는 좁은 숲을 헤쳐나갈 때 자꾸만 주변에 걸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북적대어 공간이 부족한 산장의 침상에서도 더욱 좋다. 아무튼 좁은 폭의 매트리스도 전혀 불편하지 않으므로 좁은 것으로 구입하길. 일명 '릿지매트'라고도 부른다.
참고로 매트리스 제품들 중에는 공기를 충전하는 방식의 에어매트리스도 있는데, 자동 충전식과 펌프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에어매트리스는 발포 스티로폼에 비해 쿠션이 있어 편안하고 공기를 빼면 부피도 작은 장점은 있으나 무게가 의외로 무겁고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제품에 따라 지면의 냉기 차단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있고 파손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세심히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편안하고 좋기는 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허리까지만 길이가 되는 에어매트리스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비슷한 가격이라면 발까지 가는 길이로 선택하는 것이 더욱 낫다고 생각된다.

매트리스는 야영때 이외에도 평소 산행중에 휴식을 취하거나 취사 작업에서는 바람막이, 그리고 편안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등으로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제품이라, 이런 용도에는 저렴한 발포스티로폼 메트리스를 권하고 싶다. 대단히 중요한 장비이지만 보통 한솔 릿지매트라는 상품명으로 전문 장비점에서 만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다른 장비를 살 때 슬쩍 사은품으로 끼워 받을 수도 있는 물건이다.



3. 침낭커버와 비비색(Bivy Sack)


방/투습 기능이 있는 일본산 TORAY 원단으로 제작된 침낭 커버. 3-Layer 고어텍스보다 가볍고 저렴하다.
침낭 커버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가볍지만 이와 같이 직접 머리 위 천장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침낭 커버는 텐트가 없는 야외에서 침낭만을 사용하는 비박시 필요한 최소한의 보호장비이다. 일단 침낭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방/투습 성능을 제공해 눈, 비나 밤이슬 등 외부의 습기를 막아주고 내부에 담으로 생긴 수증기를 내보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주머니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낭 커버를 따로 구입할 때 그 가격과 부피에 놀라게 된다. 아무튼 고어텍스 등 방/투습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쯤 되니 역시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무게도 제법 나간다. 또한, 침낭 커버는 얼굴 부분에 차단막이 없는 경우가 많고, 침낭을 넣고 나면 다른 장비를 보관할 여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밤중에 비가 내릴 것이 예상되거나 하면 위쪽에 타프 천 등으로 최소한의 지붕을 설치해 직접 얼굴로 비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침낭 커버의 단점을 보완해 나온 것이 바로 1인용 알파인 텐트라고도 불리는 비비색(Bivy Sack)이다.



준우코리아 아웃도어의 알파인 비비(Alpine Bivy).
비비색은 단순한 침낭 커버가 아닌 사실상 1인용 (Solo) 텐트와 같은 구조이다.


비박용 텐트라고 해서, 보통 비박텐트, 비박색이라고도 불리는 이 비비색은 침낭 커버의 발전된 형태이다.
비 슷하게 방/투습 원단으로 되어 있으며 침낭 커버와 가장 다른 점은 텐트처럼 지퍼를 잠궈 완전 밀폐시킬 수 있으며, 보통 1-2개의 폴대를 머리 부분에 설치해 지붕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폴대를 설치함으로써 머리맡과 측면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공간이 생기고 이곳에 장비들을 보관할 수도 있다. 입구에는 방충망이 있는 것도 있어서, 소낙비가 오는 날에도 별도의 지붕을 설치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잠을 청할 수 있다. 텐트와 거의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킬로그램 정도로 소형 텐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잘 접으면 부피도 방풍재킷 한 벌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폴대를 설치하지 않아도 보통의 침낭 커버처럼 사용은 가능하다. 또한 강풍이 분다거나 할 때 캠프를 지면에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하여 펙(Peck)을 박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부피도 가격도 침낭 커버보다 다소 나가지만, 소형 알파인 텐트마저 무겁게 느껴지는 1인만의 야외 활동이라면 그 이상의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바로 이 비비색이다.

참 고로 나는 국산 브랜드인 준우코리아의 '알파인 비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산 방/투습 원단인 'TORAY'를 사용하고 있으며, 방충망도 있으며, 무게는 폴대와 펙을 포함해 약 1,200그램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잘 접으면 접은 상태의 윈드스토퍼 재킷 1벌보다 부피가 줄어드는 대단히 혁신적인 장비이다. 같은 회사에서 이보다 가격이 20% 정도 저렴한 다른 비비색을 같이 출시하고 있는데, 원단이 국산이고 무게가 100그램 정도 더 나가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경제적인 선택으로는 고려할 만 하다. (내가 구입할 때에는 없었다. T.T) 나는 비비색 안에 측면에는 등산화, 머리맡에는 전자제품들과 비상용품들, 그리고 물과 비상식을 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정말이지 밤에 무언가를 찾기 쉬워 대단히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너무 추워지는 것에 대해 신경쓰이거나 소중한 물건들을 바로 옆에 보관할 수 있어 안심도 된다.



4. 그라운드 시트 (Ground Sheet)


제목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야영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라운드 시트이다.
그 라운드 시트라고 해서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으나, 텐트와 지면 사이에 한 겹의 차단 레이어를 더 설치해 텐트 바닥면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추가로 차단하고 무엇보다 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비상용 은박시트인 써모 블랭킷을 사용해도 좋지만 간단하게 텐트 바닥면 정도 사이즈의 커다란 투명 비닐을 한 장 사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

비박의 즐거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이 자연과 비로소 하나가 되는 느낌, 그리고 푹신하고 따뜻한 잠자리에 누워 하늘에 무수히 수놓여진 별무리를 바라보는 그 느낌이라니!!
또한, 약 4kg 남짓한 장비를 휴대하는 것만으로도 어디에서든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어 도보나 자전거 배낭여행에도 정말이지 좋은 것이다.


by 티티 | 2008/08/06 00:21 | 익스트림 라이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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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unj at 2008/08/06 10:42
밸리에서 왔습니다.
뉴햄프셔에 있는 화이트 마운틴 지역에서 10일간 단독캠핑을 한 적이 있는데,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선 insulation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등산할때 입은 옷은 땀에 젖어있어서 나중에 잘 때 그 습기가 침낭으로 스며들어 침낭이 젖고 얼어붙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8/08/06 12:32
그쵸~ 침낭 안에서 흘리는 땀!
Commented by 소영 at 2008/08/06 12:30
그냥 집에 있으면 이런 고생 안해도 된다니까요 :P
Commented by 티티 at 2008/08/06 12:31
또또또또~~!!
Commented by 소영 at 2008/08/06 12:33
(다짐)지속적으로 훼방놓아야지. 흠흠
Commented by 티티 at 2008/08/06 12:33
또또또또또~!!!!
Commented by aqwerf at 2008/08/06 12:58
역시 깔끔히 정리하시네요.
다나 침낭이 좋죠. *^^* 다 좋은데 한가지 문제가 사양이 불명확하다는거...
최소한 FILL POWER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인지는 명시해야 하는데요.
그냥 믿고 사는 수 밖에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08/06 22:03
다나침낭 되게 좋죠 그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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