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적인 장비들로 만든 개인 캠프사이트 모습. (한참 철수 준비중이다)
침낭은 별다른 난방 시설이 없는 야외에서 막영을 할 때 편안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보통 내부 충진재로 천연 소재인 오리털(Duck Down) 이나 거위털(Goose Down)을 사용하여, 커다란 겨울용 다운파카와 같이 온 몸을 감싸 외부 환경과 분리시키고 체열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얼어서는 안 되는 장비들을 같이 보온하고 건조시키는 데에도 중요하다. 이러한 침낭의 보온력은 내부에 충진된 충진재의 양과 스스로 부풀어오르는 복원력(Fill Power)에 따라 그 수준이 달라지는데, 그 성능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서 다운이 1,200 ~ 1,300 그램 이상 충전된 동계용 침낭은 외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철에도 충분한 보온력을 발휘해서, 나름 춥지 않게 잠을 잘 수가 있다. 특히, 침낭의 보온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속옷만 입고 잠을 청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성능을 대략 짐작할 수가 있다. 특히 산으로 대표되는 야외 지역은 도시와 달리 한여름 외에는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동계용 침낭을 사용해야 하는 시기는 오히려 여름 전용보다 더 많아서, 동계용 침낭은 그만큼 중요한 장비이다. ![]() 다나의 신형 익스페디션과 알피니스트 B 동계용 다운침낭.
침낭은 많은 산악용 장비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는 처음부터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환경(최저 사용 온도)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중복 구입하게 되면 돈이 크게 낭비되기 때문이다. 겨울용 침낭은 그 가격이 훨씬 비쌀 뿐 아니라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크며, 더워서 사용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밤에도 더운 한여름용, 혹은 산장에서 숙박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2-3만원 대의 파일 침낭이나 접었을 때 대단히 부피가 작은 울트라컴팩트 침낭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간은 하주 한여름의 한동안만 가능하여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본격적인 겨울용이라면 반드시 다운이 1,200그램 이상 충전된 것이어야 한다. 침낭을 살펴볼 때에는 전체적인 외형을 우선 살펴 몸이 편안히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고, 외부 원단의 재질과, 그 재봉선이 촘촘해 다운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는지, 헤드 부분의 당김끈과 측면 지퍼는 충분히 견고하고 침낭 속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작동이 쉬운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후에 설명할 비비색이나 침낭 커버와 지퍼의 방향이 같은지도 확인하면 더욱 좋다.) 어깨와 목 부분에 별도의 보온층이 디자인되어 있으면 좋고, 내부에 헤드램프나 비상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주머니나 에어베게를 넣을 수 있는 슬롯 등이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침낭의 외부 재질로서는 영국제 원단인 퍼텍스(Pertex)가 가장 유명한데, 불에 약하고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국산 원단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재질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겉감 자체에 방/투습이 되는 재질이 적용된 것도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침낭 자체에 충분한 방/투습 기능이 있다면 후에 설명한 침낭 커버 없이도 충분히 간단한 비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을 자면서 몸에서 배출되는 땀의 양도 상당해서 아침에는 침낭이 축축하게 느껴질 정도이므로, 다소 무게가 더 나가지만 늘 침낭 커버를 휴대하고 싶지 않다면 방/투습 재질의 원단은 선택할 만 하다. (방/투습 재질의 침낭 커버도 제법 비싸고 무겁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외산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유지보수가 쉬운 국산품 침낭을 추천하고 싶은데, 나는 국산 브랜드인 다나(DANA)에서 출시했고 거위털이 1,400그램 충전된 익스페디션(Expedition) 이라는 침낭의 구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세탁도 센터에 의뢰해 처리할 수가 있고, 장기 사용시 손실된 다운을 실비로 충진해 주는 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다녔던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님은 다나의 제품들 중에서 고르려면 오리털 1,250그램이 충진된 알피니스트(Alpinist) B 모델 정도면 국내 산 어디에서든 충분히 겨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하였다. 나의 익스페디션은 다소 무겁고 값비싼 선택이라 썩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셨으나 아무튼 좀더 따뜻하고 편안한 것은 맞아서 나는 후회는 안 하고 있다. 평소 집에서도, 추운 겨울에도 난방용으로 보일러를 트는 일 없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2. 매트리스(Mattress) 한솔 릿지매트. 전문 장비점이라면 어디에서든 만원 남짓한 돈으로 살 수 있는 폭 50cm의 발포 스티로폼 매트리스이다. 매트리스는 이와 같이 대단히 간단한 장비이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필수품이다.
매트리스는 야영때 이외에도 평소 산행중에 휴식을 취하거나 취사 작업에서는 바람막이, 그리고 편안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등으로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제품이라, 이런 용도에는 저렴한 발포스티로폼 메트리스를 권하고 싶다. 대단히 중요한 장비이지만 보통 한솔 릿지매트라는 상품명으로 전문 장비점에서 만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다른 장비를 살 때 슬쩍 사은품으로 끼워 받을 수도 있는 물건이다.
![]() 방/투습 기능이 있는 일본산 TORAY 원단으로 제작된 침낭 커버. 3-Layer 고어텍스보다 가볍고 저렴하다. 침낭 커버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가볍지만 이와 같이 직접 머리 위 천장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 준우코리아 아웃도어의 알파인 비비(Alpine Bivy). 비비색은 단순한 침낭 커버가 아닌 사실상 1인용 (Solo) 텐트와 같은 구조이다.
참 고로 나는 국산 브랜드인 준우코리아의 '알파인 비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산 방/투습 원단인 'TORAY'를 사용하고 있으며, 방충망도 있으며, 무게는 폴대와 펙을 포함해 약 1,200그램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잘 접으면 접은 상태의 윈드스토퍼 재킷 1벌보다 부피가 줄어드는 대단히 혁신적인 장비이다. 같은 회사에서 이보다 가격이 20% 정도 저렴한 다른 비비색을 같이 출시하고 있는데, 원단이 국산이고 무게가 100그램 정도 더 나가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경제적인 선택으로는 고려할 만 하다. (내가 구입할 때에는 없었다. T.T) 나는 비비색 안에 측면에는 등산화, 머리맡에는 전자제품들과 비상용품들, 그리고 물과 비상식을 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정말이지 밤에 무언가를 찾기 쉬워 대단히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너무 추워지는 것에 대해 신경쓰이거나 소중한 물건들을 바로 옆에 보관할 수 있어 안심도 된다.
********* 비박의 즐거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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