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비도(搗飛島)의 위치가 표시된 구글 지도. 도비도는 충청남도 당진군의 서쪽 끝의 작은 섬으로, 총연장 10.6km의 석문방조제, 그리고 대호방조제의 완공으로 육지와 연결되며 배후에는 거대한 간척지가 생겼다. 도비도로 접어드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왜목항과 왜목마을은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바다 건너 대난지도에는 - 비록 교통이 불편해 한적하지만 - 깨끗한 백사장으로 잘 알려진 난지도해수욕장이 있다. 소난지도에는 을사조약 이후 홍원식이 중심이 된 의병들이 일본군과 싸우다 모두 전사한 의병무덤이 있다고 한다. (선착장 옆에 이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어서 알게 되었다.) ![]() 크게 확대해서 본 도비도 선착장과 대호방조제. 무지개다리와 붉은 지붕의 여객터미널 건물이 잘 보인다. 아래쪽에는 내가 한나절을 보냈던 우럭 양식장과 낚시터가 보인다. 직선으로 똑바로 뻗은 방조제가 어쩐지 생소해 보인다. 누가 그랬던가, 직선은 인공(人攻)의 선이라고. 이 자연에는 결코 직선이란 없다고 했다. 이러한 형태는 - 인공위성 높이에서 바라본 것이라도 - 이 지역에 인공의 문명이 존재함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 도비도항의 방파제 겸 선착장. 아침에는 밀물이라 수위가 높아져 있다. 아침 페리를 기다리는 차들이 늘어서 있다. ![]() 작은 낚싯배들. 이 주변에는 양식장이 많아서, 양식장을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배들이다. 양식장 주변 낚시터로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연락선 역할도 한다. ![]() 이른 아침의 황금빛 햇빛을 받고 있는 도비도 무지개다리. 선착장과 주차장 등 위락단지와 연결되는 지름길 통로이다. ![]() 무지개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강철 와이어. 바닷바람에 노출되어 그런지 표면에는 붉은 녹이 슬어 있었다. ![]() 아침 햇빛이 일렁이는 물 위에 떠 있는 낚싯배. ![]() 엔진 소리를 울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 아직 해는 충분히 뜨지 않았다. ![]() 속력을 줄이며 선착장에 접안중. 뒤로는 대호방조제가 보인다. ![]() 작은 배라서 그런지 좁은 곳에서의 회전도 잘 된다. 뒤쪽으로 보이는 둥근 건물은 도비도 여객터미널로, 이곳에서 난지도로 가는 페리 탑승권을 살 수 있다. ![]() 낚시터로 가는 배를 타고. 도비도 선착장은 이미 제법 거리가 멀어졌다. 작은 배였지만 꽤나 경쾌했다. 바다 냄새와 엔진 소리, 그리고 튀어오르는 차가운 바닷물들. ![]() 배를 운전하시는 선장님. 작은 배라서 그런지, 배의 타륜은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과 비슷했다. ![]() 길게 보이는 대호방조제. 저 뒤에는 새롭게 만들어진 땅, 간척지가 있다. 원래 이곳은 바다였던 것이다. ![]() 방조제 위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 잔잔한 파도 위로 일렁거리는 햇빛이 아름다왔다. ![]() 천천히 속력을 줄이며 선회하는 배. ![]() 낚시터 주변의 양식장. ![]() 너울너울 떠다니던 바다 속 해파리. 주변에는 해파리가 많았다. 살아 움직이는 해파리를 처음 보는 나로서는 실로 놀라왔다. ![]()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항주하는 배. 내가 탔던 배와 비슷한 크기였다. 주변에는 배들이 분주히 오갔다. ![]() 다른 낚시터로 낚시객들을 실어나르는 배. 오렌지색 구명 조끼를 입고, 오늘도 대어(大魚)의 꿈을 꾸는 그들이다. ![]() 무제 ![]() 날개를 활짝 편 채 물 위를 낮게 비행하는 갈매기. ![]() 지인이 빌려 준 낚싯대. 이번으로 태어난 이래 두 번째인 나의 낚시 솜씨는 영 그런 수준. 게다가 나는 물 속의 물고기보다 주변의 풍경들에 늘 한눈을 파니 솜씨가 영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일이 어쩐지 내게는 미안한 일이었기도 하다. ^^; ![]() 물에 잠긴 낚싯줄. 미끼로는 커다란 떡밥 덩어리를 매달았다. 무릇 낚시라 하면 이렇게 물가에서 하는 낚시 말고도 다른 두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는 것이요, 둘째는 키보드로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떡밥'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ㅋㅋ ![]() 푸른 바닷물 너머 대호방조제. 하늘에는 구름이 평화롭게... 낚시줄을 내려보내놓고 이렇게 마냥 기다리는 일이 대부분. 혼자서 하는 낚시는 해본 적이 없지만, 어쩐지 나름 매력있는 일일 것 같기도 하다. ![]() 선착장에는 분주히 페리들이 오갔다. 4륜구동차 한 대가 막 페리의 트랩을 오르고 있다. 선착장까지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300밀리 망원렌즈에 1.4배 컨버터를 쓰면 이 정도까지는 잡혔다. 그래도 수영을 못하는 나에게는 안드로메다 성운만큼 먼 거리였다. ![]()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지평선 쪽에서부터 비가 쏟아져 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신이 거대한 샤워기를 들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바다 위에 쏟아지는 비를 처음 보는 나에게는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 바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쏴하는 소리만 빼면 참으로 고요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다. 다들 비를 귀찮아했지만 나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분이었다. 간만에 윈드재킷 위로 뚝뚝 흘러 내리는 빗방울들이 마냥 반가왔다. ![]() 바다 위로 쏟아지는 비. 바다의 날씨는 정말 산의 날씨와는 꽤나 달랐다. 작으면서도 컸다. ![]() 낚시터의 허름한 지붕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낙수. ![]() 바다 한 가운데에서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는 배. 빗줄기는 약간 거세졌다. ![]() 비가 쏟아져 내리는 양식장. 이런 때는 매운탕을 끓여먹을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온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을 것이다. ![]() 비를 맞고 있는 낚싯대들. 고기잡기에는 기다림이 필수, 기다림에 농담 따먹기는 양념. ![]() 하늘이 보였다. 빗줄기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덕유산에서 보았던 푸른 하늘과는 느낌이 달랐다. 여기는 바다인 것이다. 소나기에 모두 신발까지 젖었지만 나는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고 있어서 괜찮았다. 산의 흔적이 도움이 되었다. ![]() 비는 거짓말처럼 멎고 푸른 하늘이 서서히 드러났다. ![]() 별 소득없이 철수하는 중이었지만, 비 그친 뒤의 밝은 바다 풍경은 아름다웠다. 나는 정신없이 주변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늘 뭔가를 제대로 낚아가는 것은 사진을 찍는 나 뿐인가'라고들 우스갯소리를 했다. 빛과 시간은 공짜인 것이다. 물론 영원히 되돌아오지는 않지만. ![]() 나란히 선착장에 접안중인 페리선. 섬과 섬을, 또는 육지를 연결하는 페리선은 뭔가 아련함을 선사해 주는 구석이 있다.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아마도 이는 우리 고갯길의 정서와도 같을 것이다.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의 메인 레퍼토리가 이별이라는 것 또한 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 페리선을 보니 드는 생각, 장거리 페리 노선을 타보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다. 우리 나라에는 장거리 페리 노선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인천-제주간 노선은 정말 타보고 싶다. ![]() 선착장을 뒤로 하고. 물이 많이 빠졌는지, 선착장은 아침때보다 무척 길어져 있었다. 이것 역시 산과는 다른 바다만의 그 무엇이리라. 아직까지 바다는 나의 주 무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친해지고는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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