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콘 D90 카메라의 노출 모드 다이얼. 사진은 시간축(Time Axis)이 있는 4차원 예술이다. 사진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기록성, 기억의 환기성은 바로 사진의 시간 예술적 측면이기도 하다. 빛과 시간은 사진의 기록을 구성하는 두 가지 축이자 관점이다. 따라서 사진가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필름에, 혹은 메모리 카드에 빛(영상)을 기록한다는 생각은 물론, 당시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도 같이 가져야 한다.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빛과 지나간 시간들이 사진에 기록되는 것이다. 물리 화학적으로는 얇은 젤라틴 베이스에 묻은 은염 막, 혹은 0과 1의 디지털 데이터로 메모리에 저장된 전기적 데이터에 불과하지만, 작가는 이것들을 매개체로 과거를, 빛과 시간을 기록해 현재를 표현하며, 그렇게 관객들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빛과 시간 두 가지의 관점이 있다면,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의 의도에 따라서 빛을 우선으로 기록할 것인지, 혹은 시간을 우선으로 기록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울의 양쪽처럼 서로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동 노출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보면 기본적인 네 가지 노출 모드와 '씬(Scene) 모드' 로 불리는 다양한 커스텀 노출 모드가 있는데, 여기에서 일단은 기본적인 노출 모드인 P,A,S,M (내가 사용하는 니콘 카메라의 경우) 에 대해 생각해 보자. A - 조리개 우선 모드 (Aperture Priority) S - 셔터 속도 우선 모드 (Shutter Speed Priority) M - 완전 수동 모드 (Full Manual) P - 프로그램 자동 모드 (Program Auto) 조리개 우선(A) 모드는 빛을 우선으로 기록하는 모드이다. 사용자가 조리개로 피사계 심도를 변화시키면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셔터 속도가 변경되는 방식이다. 사진가가 조리개의 형태에 변화를 줌으로서 카메라 렌즈의 광학 시스템은 빛을 가다듬는 방식을 변경하게 되고 이로써 빛으로 표현되는 영상의 변화(얼마나 얇게, 혹은 두껍게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생긴다. 조리개로 빛을 가다듬는 방식을 바꾸면 한 번에 빛이 들어오는 양도 달라지는데, 이에 맞추어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를 길게, 혹은 짧게 끊어 줌으로써 적절한 노출값을 맞추어 준다. (적정 노출값의 변경은 노출 보정을 하거나 측광 위치와 방식을 변경함으로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풍경 등 움직임이 거의 없는 대상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고 보면 쉽다. 셔터 속도 우선(S) 모드는 조리개 우선 모드와는 달리, 시간을 끊어 내는 방식으로 시간을 우선으로 기록하게 된다. 카메라의 적정 노출값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같지만, 셔터 속도를 변경함으로써 조리개가 자동적으로 열리거나 닫히며 광량을 조절하게 된다. 빠른 셔터를 사용하면 대상이 화면에 고정되고, 느린 셔터를 사용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의 경우 피사체가 흐르는 사진이 나오게 되는데, 어찌 보면 그 모습은 시간이 흐르는 모습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빠름'과 '느림'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고속열차와 달팽이를 정지시키는 데에, 혹은 흐르게 하는 데에 필요한 셔터 속도의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셔터 속도 우선 모드로 인간의 의식적 타임 스케일을 조정함으로써,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간의 세계를 포착할 수 있다. 스포츠 사진 등 움직임을 표현하는 사진에 많이 사용된다. 완전 수동 모드(M)는 위의 두 가지 기준을 똑같이 고려하는 방식이다. 노출값마저도 사진가가 전부 임의로 조절하며 셔터 속도와 조리개, 즉 시간과 빛을 필요에 따라 적절히 우선 순위를 두며 기록하게 된다. 다만 사진가가 고려할 사항은 매우 많아지게 된다. 사실 이 수동 모두가 기본이고, 촬영의 편의를 위해 한 가지를 카메라가 살짝 맡아 주는 자동 기능이 나중에 나온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기술의 혁명 프로그램 자동(P) 모드이다. 사진의 기록성이 사진예술의 가장 큰 특성이기는 하지만, 모든 미술작품이 예술은 아니듯이 모든 사진도 예술은 아니다. 사진은 회화와 달리 기록의 과정에서 작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에 매우 한계가 있는 관계로, 모든 예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디테일하고 정확한 기록성을 지닌다. 게다가 오히려 기술적으로 서투른 사진일수록 더욱 당시의 기억에 대한 강력한 환기력을 가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기록이 필요한 모든 일반인들도 더욱 쉽고 정확하게 빛과 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카메라에 컴퓨터를 내장해 셔터만 누르면 상황에 따라 완전 자동으로 '적당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식이 바로 프로그램 자동 모드이다. 다만 '적당함'의 기준은 카메라의 컴퓨터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창작 의도를 더욱 중시하는 사진가일수록 이 모드의 사용은 줄어든다. 그러나 간편한 기록이라는 점에서의 쓸모는 여전히 존재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관한 물리학 책을 읽다 보면, 빛과 시간의 연관성에 대해 매우 심도 있는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나 역시 왜 이 두 개념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에도 충분히 심도있게 깨닫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카메라의 노출 모드 다이얼에도 이런 생각과 이론이 배어 있는 것을 보면서 새삼스레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 역시 감각으로 주변을 인지함으로써 비로소 내면에, 자신의 소우주에 시간의 흐름이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빛은 곧 시간이고, 사진은 그것들을 가장 정확히 기록하는 예술이다. 무심코 돌리곤 하던 이런 노출 모드 다이얼에는 놀랍게도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실로 마법과도 같은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다이얼이 괜히 가장 크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과학과 예술 사이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그리고 모든 것이 상대적인 이 세상에, 진실로 절대적인 대상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참고 : 카메라에 내장된 야간촬영, 스포츠, 인물 등 다양한 씬 모드들은 이와 같은 기본 모드들의 응용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도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 니콘의 경우 중급 기종 이상으로 올라가면 아예 노출 모드 다이얼도, 씬 모드도 없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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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at 12/0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by 바우재 at 12/01 제 영어가 매우 서투릅니다.. by 티티 at 12/01 하... 몇년전에 다녀온 .. by 상규니 at 11/28 아..마지막 말이 가슴에 .. by 상규니 at 11/28 ^_^ by 티티 at 11/28 더 넓은 광각 렌즈를 마련.. by 티티 at 11/28 모든 것에는 다 양면이 있.. by 티티 at 11/28 전체적으로 거리가 좀 짧죠.. by 티티 at 11/28 공사 완료 후 정체는 더 심.. by 티티 at 11/28 ^_^ by 티티 at 11/28 그런 스타일인게지요~ by 티티 at 11/28 더 많은 주머니가 늘 아쉬워.. by 티티 at 11/28 ^_^ by 티티 at 11/28 반갑습니다~ by 티티 at 11/28 본가로 갈때 자주 이용하는.. by 불곰 at 11/27 사당사거리쪽은, 버스 .. by ZENO at 11/27 첫사진, 저도 비슷한 구도.. by ZENO at 11/27 매번 좋은 사진 잘 둘러보고.. by 날개나무 at 11/27 사당 사거리에서 이수쪽으.. by 상규니 at 11/27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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