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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 2007)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 2007)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각본 : 나카무라 요시히로, 스즈키 켄이치
주연 : 하마다 가쿠 (시이나 역), 에이타 (도르지 역), 마츠다 류헤이 (가와사키 역), 세키 메구미 (코토미 역), 오오츠카 네네 (레이코 역)
원작 : 이사카 코타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비극은 뒷문에서 일어나."


다소 복잡한 제목의 작품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 2007)'는 일본의 신예 소설가 이사코 코타로의 작품들 중 세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참고로 원작자는 이 영화의 각색이 원작의 세계관을 너무나 잘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작을 넘어서는 점도 보여준다는 극찬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미스터리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도 자신의 작품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게 주로 맡긴다고 하는데, 비슷한 이유라고 한다. 훌륭한 원작을 잘 각색해 오히려 원작의 느낌을 더 잘 살려내는 경우를 가끔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 예술 작품이 더욱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훌륭한 계기를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회의 배경은 일본 도호쿠 지방의 중심도시인 센다이. 센다이는 소 혀 요리(규탕)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학 입학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 온 시이나가 옆집의 수상한 사람들 (우울한 부탄인(?)과 가와사키(?)) 그리고 펫 숍의 점장 레이코, 그리고 코토미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 속으로 난데없이 빠져들게 되면서 서서히 그들의 관계와 숨겨진 이야기들 속의 진실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중 '빵 가게 습격'이 연상되는 장면도 있고, 어딘가 모르게 코믹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렇듯 다소 엉뚱하게 시작하면서도, 이야기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여러 사람들 사이의 따스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상처가 드러나게 된다. 덧붙여 외국인들을 차별하는 일본의 배타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영화를 이루는 여러 가지 소재들 중 밥 딜런의 노래 'Blowin' in the Wind'가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스타일답게 엉뚱하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고, 치유를 해주고자 하는 시이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적이다. 전체적으로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추어 가는 추리소설의 느낌으로 마지막에 결론에 도달하는 느낌의 영화라서 보는 내내 매우 호기심을 자극한다.

캐스팅도 괜찮은 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그리고 최근 드라마 '라스트 프렌즈'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에이타, '나나'와 '연애사진'등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마츠다 류헤이 등등 괜찮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시이나 역을 맡은 하마다 가쿠는 처음 보는 배우였지만, 약간 어벙하면서도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대학 신입생 역할을 잘 연기해 주었다.

낯선 외국인에 대해 폐쇄적인 것은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라서, 영화를 보면서 그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밥 딜런의 노래도 좋았다. 동양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어 평소 내가 좋아하던 노래이기 때문에 더 좋았다. 센다이는 오래전부터 한 번쯤 가 보고 싶었던 도시였는데, 정말로 그 곳으로 가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다.



Blowin' in the Wind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Yes, '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Yes, 'n'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Yes, 'n'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
Before it's washed to the sea?
Yes, 'n'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Yes, 'n'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Pretending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와질까.
얼마나 고개를 더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 밥 딜런 (Bob Dylan) -



"신을 가두자. 이걸로 못 본 척 해달라고 하는거야."




by 티티 | 2008/11/16 23:48 | ArtLife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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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VisionStyler | n.. at 2008/12/02 22:29

... 작품이다. 일본 도쿄와 추운 겨울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영화 '철도원(1999)'의 생기발랄한 소녀 히로스에 료코와 '나나(2005)'와 더불어 최근 소개했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2007)' 에서 강한 느낌의 배역을 연기했던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연애사진'은 그 내용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본다라기보다는, 카메라가 작품 속 또 ... more

Linked at VisionStyler | n.. at 2009/11/02 01:17

... 에서 방영하고 있는 '순정', 그리고 '아츠히메'에서도 주연을 맡고 있는 미야자키 아오이의 풋풋한 모습이야 언제 봐도 즐거운 것이고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 2007)'에서와는 딴판인 에이타의 무뚝뚝한, 감정을 쉽사리 꺼내놓지 못하는 모습은 어쩐지 꿀밤을 콱 쥐어박고 싶은 기분입니다만, 어린 시절 ... more

Commented by 비인 at 2009/11/02 22:57
이 영화 참 좋았어요. 에이타도 류헤이도 너무 멋지게 나왔고, 시이나 역할 한 분도 참 귀엽고!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어서인지 영화가 더 마음에 들었던... 원작 소설이나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 .^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3 23:14
^_^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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