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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철교-신도림 전철 1호선 지상구간
한강철교를 건너는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전기 기관차가 견인하고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전기 기관차로 견인되는 일반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태백선에서나 봤기 때문인데,
디젤 기관차 전용이라 생각했던 경부선에도 이처럼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 꽤나 놀랐다고나 할까.  
혹시나 해서 지나치는 열차를 자세히 보니 승객도 타고 있었고, 행선지 표시판을 읽어보니 확실히 부산행 열차였다.


내가 탄 도시철도 전차보다 좀더 빠른 속도로 천천히 나를 추월해 가는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
사실 조금 신기한 장면이었는데, 아무래도 장거리 노선의 일반열차가 단거리 통근형 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나 보다.
책에서 완행열차를 서서히 추월하는 급행열차의 예를 들며 설명하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이야기가 짐짓 떠올랐다.
어릴 때 본 그 책에는, '우리 나라는 철도노선의 특성상 아쉽게도 그런 장면을 볼 기회가 없다' 라고 씌어 있었는데, 이것 보라구! 

이렇게 경부선 열차에 전기 기관차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은 2006년 12월 드디어 경부선 전구간의 전철화 공사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 속 전기 기관차는 철도공사의 8200호대 전기기관차 모델로(측면에 8254라는 번호가 크게 씌어져 있다.) 예전 주력이었던 7100-7500호대
디젤 기관차를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무궁화호와 화물열차를 견인하던 낯익은 기관차였다.)

전기 기관차를 사용함으로써 열차운행 속도가 150km/h 까지 빨라졌고, 동력공급 비용도 40% 감소, 기관차의 수명도 2배 이상 늘어나
굉장히 많은 비용 절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전동모터의 토크 특성인지 힘이 좋아서 가속이 빨라져 평균 속도도 늘어났다고 한다.

사진 속의 8200호대 기관차 모델은 2007년부터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에 투입, 총 80량 가량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유로스프린터 2세대로 불리는 독일제 BR152 계열 모델을 원형으로 디자인되었고, 교류 25,000V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최고속도 150km/h로 110km/h가 한계였던 7500번대 디젤 기관차에 비해 30% 빨라졌으며, 간단한 설계 변경으로 220km/h까지 가능하단다.
(모양은 마냥 둔해보이지만 업그레이드만 하면 고속열차용 기관차가 된다라니!)

8200번대 전기 기관차에 대한 자세한 내용 보기

위의 위키피디아 문서를 읽어 보면, 기관차 뒤에 달린 객차는 절연 구간 통과시를 대비한 발전차로 생각된다.


경부선 전동열차 투입은 꽤나 오래 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아서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신문기사 자료들을 찾아보니 근래 정부 정책 기조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사건 중 하나로 크게 소개하고 있었다.
근데 외관상으로는 효율이 좋아진 것 같아도 전기에너지는 워낙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이 많은 에너지라서... 실제론 어떤지.
탄소발생이 정말 줄어들었는지, 한 곳(발전소)에 집중되어 더욱 늘어났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일이겠다. 

이전 포스트의 덧글에서 루리카님이 설명해주신 내용을 참고하여 인터넷으로 조사해 보았다. 루리카님 캄샤!



한강철교 위를 달리는 나, 그리고 무궁화호.

회색 구조물의 다리는 도시철도용, 녹색 구조물의 다리는 경부선 철도용이다.
그러고 보니 경부선 철도용 다리에 언젠가부터 전기철도용 시설들이 들어섰다 했었더니만!
뭐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숨겨진 사연들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철교 너머로 보이는 63시티 빌딩.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들 중 하나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 건물의 홍보 그림이 들어간 책받침을 만지작거리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면 지어진 지 20년이 훨씬 넘은 건물인데,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의 아성은 깨어지지 않았다. 



여의도 부근 올림픽대로의 교통 정체. 토요일 낮의 전형적 모습이랄까.
서울 중심부로 들어오는 왼쪽 방향은 날이 갈수록 그 정체가 심해지는 것 같다. 진짜 지겹다...



노량진역으로 들어가는 열차의 객실 안 풍경. 신형 전동차로 대부분 교체되면서 낡아빠진 1호선의 느낌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다.
비록 배를 타고 강을 건너온 것은 아니지만, 한강진 나루에서 강을 건너 노량진 나루터로. 어쩐지 앞뒤가 맞는다. :D



신길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창문 밖으로. 5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신길역은 2004년 첫 번째로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역이다.
햇빛은 완연히 오후의 황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주 오는 상행선 열차. 우르릉 하고 지나치는 소리는 어쩐지 정겹다.
기차를 탈 때 들리는 주기적인 덜컹덜컹 소리는 레일의 이음매 형태와 열차의 바퀴 배열로 결정된다고 하는데,
러시아의 철도는 레일이 이어진 방식이 상당히 달라서, 그 덕에 굉장히 특이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들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전기철도는 효율이 좋을지는 몰라도, 하늘에 가득차는 전력공급 시설들 때문에 풍경이 그닥 정겹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다.
멀리 있는 터널같은 시설은 자주 볼 수 있는데, 뭐하는 구조물인지 모르겠다. 설마 세차용 시설은 아닐테고 ^^
아시는 분 손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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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티 | 2008/11/23 21:46 | 도시철도 프로젝트 | 트랙백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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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unplug at 2008/11/23 22:07
63빌딩은 어렸을 때 가보고 나서 한번도 못가본 곳이네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3 22:11
저도요! 지인들 결혼식 때만 가보고!
Commented by 【天指花郞】 at 2008/11/23 22:56
딱 한 번 63빌딩 지하 부페를 가 봤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죠. -ㅁ-;;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3 23:22
응? 별로였다는 이야기였나요? ㅎㅎ
Commented by OTIKA at 2008/11/23 22:59
한강철교의 철골구조물 색으로 이용열차가 구별되는건 몰랐었군요(...)
맨 마지막 사진은 영등포역 구내 같은데 저 터널같은 시설은 전시에 열차를 보호하는 엄폐시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3 23:24
아... 방공 쉘터였군요~ 어쩐지 굉장히 튼튼하게 생겼더라는~

신도림역 들어가기 전이었으니 영등포역이 맞을거예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3 23:32
링크 신고합니다. 매일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전철에서 본 세상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상대성이론의 추월 이야기에서는, 경인선이나 경부선에서의 급행열차 추월같은 걸 생각했겠지요. 사실 서울역-구로간 추월도 열차등급이 달라서 그렇지 엄연히 추월인데요.

그리고 63빌딩은 아마 타워팰리스에 국내 최고건물 자리를 내줬을 겁니다. 2위는 하이페리온이고, 현재 63빌딩은 3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시설물을 흔히들 전시(戰時)용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안드로메다로 가는 은하철도 전용선로 출입구입니다!(말이 되는 소리를...)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3 23:40
타워팰리스가 63빌딩보다 진짜로 더 높은걸려나요? ㅋㅋ

내용 보충 감사드리고요,

반갑습니다~ 저도 링크했어요.
Commented by hislove at 2008/11/24 09:44
요즘 63빌딩은 국내 최고높이 건축물이 아니라 국내 최고 높이의 상업용도 전용 건축물 이 되었지요.
타워팰리스나 하이페리온은 둘 다 주상복합이라서(...)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0:41
아~~ 상업용도!!
Commented by Tabipero at 2008/11/25 01:04
위키피디아에서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 중 최고'라고 칭하고 있네요.

63빌딩이 비록 기록상으로는 1위를 내주었지만 그래도 최고 건물로서의 명성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1:42
자세한 보충 자료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요조 at 2008/11/24 04:27
사실 8200대랑 7000호대는 그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뭐 태백선 달리던 7000호대가 경부선 들어와도 굳이 상관은 없습니다만, 원래 제작할 때에 7000호대는 최고시속을 희생하면서 기어 비율을 바꾸어 큰 힘을 낼 수 있게 설계된 산악용 기관차죠. (그래서 최고시속이 100Km/h가 채 안 되는 걸로 압니다.)

반면 8200호대는 현재 국내 실정에 맞게 150Km/h 정도로 설계되어 있지만 유로스프린터가 워낙에 출중한 녀석이라, 지금도 당장 기관차 하부의 기어비율 조정하고 대차 바꿔 달면 최고시속 220Km/h까지도 가능합니다. (단, 경부선 선로 사정상 220Km/h 대응을 할 수는 없고, 이론상.) 신칸센 구형 모델이랑 독일 ICE가 250~270Km/h로 달리던가 그랬죠 아마.
Commented by 보바도사 at 2008/11/24 18:29
오타 나셨습니다. OTL 7000호대는 여객전용 '디젤기관차'이고(처참하게 망했...으나 그냥 쓰고 있음), 설명하신 건 8000호대지요. 최고 속력은 시속 85킬로미터죠. 주로 다니던(도입 당시에는 여기 말고 다닐 데가 없긴 했지만) 영동/태백선 구간은 (현재) 팔당 이남으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85킬로를 넘기는 구간이 한군데도 없으니...
Commented by 요조 at 2008/11/24 23:03
아참 그렇네요. 7000호대는 속칭 '봉고'죠[...]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0:41
좋은 보충 정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31
정말로 '봉고' 기관차가 있네요~
Commented by 음헬헬 at 2008/11/24 09:23
63빌딩 지하부페에 요즘 가시면 스테이크 코너가 있는데 양고기랑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는데요 깔끔하고 맛납니다. 줄서야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미리 이야기 하시고 번호표 받아 놓으시면 한접시 간단하게 먹고서 가시면 받을 수 있지요. 고거만 두세번 먹으면 본전 뽑는 기분이랄까요 ㅋㅋ 계절마다 바뀌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먹기전에 한바퀴 세세하게 보면서 다니시면 더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지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0:42
한번 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소영 at 2008/11/24 10:15
지하철 오덕이라....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시는군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0:42
쿄쿄쿄~
Commented by 사과쨈 at 2008/11/24 15:13
20년 넘게 뒹굴러 다니는 길과 열차인데... 사진으로 보니 전혀 다른 동네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00:42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볼것없는 at 2008/11/25 20:18
퍼가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32
흠~ 퍼가세요.. 이왕이면 어디로 퍼가시는지 알려주시면 더 좋은데말이죠 ^^;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16
요 부근 (?) ㅋㅋ
제가 이용하는 1호선 풍경중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ㅋㅋ
한강이 보이는 포인트 말이죠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21
저도 좋아해요. :D
한강 철교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4선의 철도가 통과하는 우람한 구조물이라,...
특히 강 남쪽 한강철교 아래를 통과하는 자전거 도로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정말 대단합니다. 쉴새없이 기차가 지나다니니까요.

그 부근에는 강가에 연석이 설치되어있어서요, 63빌딩이 잘 보인답니다.
불꽃축제를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이예요.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25
남쪽 한강철교아래 자전거 도로 부근
ㅎㅎ

한번 시간잡아서 풍경보러 가봐야 되겠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27

그곳의 연석들 중 하나는 제가 통과시마다 늘 앉아서 물을 마시는 자리죠.
개인적으로 '선비바위'라고 불러요. ('선비'는 접니다 ^^;)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34
자신의 애칭??약칭 같은걸 바위 혹은 사물에 붙이다니..
로맨스입니다?ㅎㅎ

왠지 이런것, 삶의 한토막 여유가 느껴지는것 같아 좋아보여요.......☞☜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36
바쁜 일상에, 삶의 한토막 여유같은게 느껴지는것 같아 좋아보여요...............☞☜
저도 해보고 싶어지네요 ㅋ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37
와우~ 근래 일주일 사이 들은 이야기 중 최고의 이야기인데요?

늘 지나치곤 하는, 별 것 아닌 평범한 사물들에도 말이죠 알고보면 다들 갖가지 곡절이 한 아름 있다는.
저는 늘 그런 것들을 캐고 다니지요. ㅋㅋ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40
윽.....저도 좋아하는데,
바쁘다보면 그런건 쓸데없는 낭만이야 하고 치우쳐버리게 되는게 슬픕니다..ㅠㅠ

바쁘더라도 그런순간(?) 에
숨쉬고 머리식히고 기분도 평온해 지는것 같아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41
상상력으로는 우주도 만들 수 있어요. :)

'백과사전봉' 이야기 같은거죠. 게다가 공짜라는 멋진 사실!
Commented by 피에스타 at 2008/11/25 23:45
실시간 답글놀이(?)를 하는것 같습니다 'ㅡ' ㅎ

제게 익숙한 풍경들이 보여 좋았습니다 ㅋㅋ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티티님 블로그 ㅋ
링크걸고 자주 보러올께요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1/25 23:45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블로그에서 답글놀이하는건 처음이라는 ㅎㅎ
Commented by tgv at 2009/01/12 19:30
무궁화호에서 전철추월하는 거보면 쾌감이 듭니다
서울-천안 구간은 거의 무궁화호가 전철을 추월합니다
8200호대 최고속도는 시속150km 이고 전철 최고속도는 시속110km 입니다
Commented by 티티 at 2009/01/14 00:38
ㅋㅋ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dfff at 2009/07/06 12:18
이상하게 신길역인가 영등포역 정거장에 멈추면 객차가 약간 기울어지는것 같네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9/07/07 01:05
음, 그랬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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