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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age of our Life, 2003)

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age of our Life, 2003)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주연 : 히로스에 료코 (시즈루 역), 마츠다 류헤이 (마코토 역)


"처음엔 콘크리트뿐이었지만, 완전히 몰입하니까, 원더(wonder)의 세계가 보이더라구."



영화 '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age of our Life, 2003)'은 한자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 같은 달달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지만, 카메라와 사진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큰 줄기와 결정적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작품이다. 일본 도쿄와 추운 겨울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영화 '철도원(1999)'의 생기발랄한 소녀 히로스에 료코와 '나나(2005)'와 더불어 최근 소개했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2007)' 에서 강한 느낌의 배역을 연기했던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연애사진'은 그 내용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본다라기보다는, 카메라가 작품 속 또 다른 시선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로 보면 꽤나 진가를 느낄 수가 있다. 영화 속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수많은 장소 속에서 끊임없이 셔터를 누른다. 계속 이어지는 셔터 소리와 사진의 컷들이 이어질 때는 마치 내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셔터를 누르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특히 이 사진들은 두 주인공의 시선이자 카메라의 시선이라는 점도 참 재미있다. 주인공들이 발견한 대상들에 카메라만의 다양한 구도 연출을 사용해 발견되는 세상의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화 전체에 흐르는 카메라의 '시선', 카메라가 빚어 내는 빛의 유희가 꽤나 감각적이다.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다양한 대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밥 먹는 것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봐두면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히로스에 료코와 마츠다 류헤이의 모습도 제법 보기가 좋다.

2006년에는 이 영화의 주요 소재들을 이용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君を愛してる, Heavenly Forest, 2006)'라는 예쁘장한 로맨스 영화가 따로 만들어졌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 최근 '첫눈'에서 이준기와 같이 출연했던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 주인공들의 이름도 같고, 배경이나 상황도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따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꽤나 달달한데다 여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원작은 그보다는 좀더 강렬한 느낌, 마치 카메라의 모터 드라이브가 작렬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추운 겨울 거리에서 입김을 호호 불며 느끼는 차갑고 묵직한 카메라의 손맛. 


일본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온다. 물론 단순히 로맨틱한 장면을 위한 액세서리로만 나오기도 하지만, 사진예술에 대한 자잘하지만 깊이있는 생각들이 담겨있는 경우가 제법 많아서 가끔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일본 사람들도 사진 찍기를 참 좋아한다고 생각된다.  



캐논 F-1 수동식 카메라를 들고 있는 세가와 마코토 (마츠다 류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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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티 | 2008/12/02 22:29 | ArtLife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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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우모(雨茅) story at 2008/12/15 16:24

제목 : 겨울에 보기에 따뜻한 영화, 연애사진
회사 도서관에 있는 DVD 코너에서 뭘 볼까 하고 고민하다 고른게 '연애사진(戀愛寫眞)'입니다. DVD 표지에 있는 '히로스에 료코(시즈루)'의 깜찍한 모습에 끌리기도 했지만, 왠지 겨울에는 따뜻한 로맨틱영화가 어울릴 것 같아서 빼들었죠. 전혀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직감으로 선택했지만 그럭저럭 괜챦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분류하자면 로맨틱/멜로인데요. 기법상 약간의 슬랩스틱과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그게 감미료 역할도 하지만, 조금......more

Commented by haru at 2008/12/02 22:54
흠... 당장 구해서 봐야겠단...

헌데 마지막 사진은 왜 두눈을 뜨고 있을지...
날아가는 새라도 쫒고 있나?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2 23:15
원래 두 눈을 뜨고 사진을 찍는 것이 주변 상황에 더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연습해보고는 있는데 잘 안됨... ㅋㅋ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8/12/03 16:49
맞습니다 ^^; 날아가는 새를 쫓으면서 촬영한다던가 할 때엔 아주 유용하죠, 그러한 주변 상황이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두 눈 뜨고 찍으면 정말 편합니다. ^^
Commented by Gunplug at 2008/12/03 09:30
두 눈 뜨고 사진찍기는 정말 어려워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5
저도 연습하다 포기하고 포기하고 그래요 ^^
Commented by 유레카 at 2008/12/03 13:01
흐 이영화 한번 보고싶어집니다....티티님때문에 알게된 사실...감사감사~~^^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5
나름 재미있어요~
Commented by kristine at 2008/12/03 13:08
문화지체자입니다. 티티님 연애사진인줄 알고 잽싸게 클릭하다가 일본 배우가 나와서 그렇구나 했어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6
그렇다고 문화지체자라니 /음흉/ 자학이여요 ㅋㅋ
Commented by Draco at 2008/12/03 14:27
캐논 카메라'만' 여러가지 나오는 영화.... 협찬했나..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6
그런지도 모르지~ ㅋㅋ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진 이전에 캐논이 먼저 보인다면 '캐빠'다!!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8/12/03 16:48
두눈 뜨고 찍는게 여러모로 편합니다. 처음엔 잘 안되지만 두달정도 하다보니 편해지더라구요. 회사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저 사진 찍는거 보고 놀랍니다. '두눈 뜨고 사진 찍어요?' 라고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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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이후 히로스에 료코가 한 카메라 회사의 모델이 되었죠...그리고 출연배우들 모두 사진광이 되었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영화^^
중간 중간에 보면 사진 찍는 사람 아니면 모르는 상황들도 있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7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쵸! 사진 좀 찍어봤다면 느낄 수 있는 스크린 밖의 사실들!
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8/12/03 22:15
거 최근에 연예인들도 사진집 많이 내고 전시회도 여는 등 사진 좋아하는 분들이 좀 늘어나는 것 같던데요.. 소지섭 배두나 등등 말이죠


일본 영향일려나요? ㅎㅎ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7
그럴수도 있지만... 사진이야 워낙 오래된 취미니.. ^^
Commented by Meriel♡ at 2008/12/04 13:07
저도 이거 봤어요 허헛- 재밌게 잘 봤답니다.
알아들을수 없던 영어인지 몰랐던 대사를 듣는것도 한편의 재미였죠(...)

그러고보니 제 연인님께서도 두눈 뜨고 사진을 찍으시네요,
전 아직 어색해서=ㅁ=;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4 20:57
그렇군요~ ㅋㅋ
Commented by 마지막천사 at 2008/12/05 06:07
료코....결혼만 안했다면...T-T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5 22:40
ㅋㅋㅋ
Commented by Mulder at 2008/12/06 09:53
라면에 마요 넣어서 먹는 건 좀.. 아악! 개인적으로 마츠다 류헤이를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라 재밌게 보았습니다. 여자가 이쁘긴 함 ㅋㅋ
Commented by 티티 at 2008/12/06 11:14
마츠다 류헤이 첨에는 잘 몰랐는데, 보면볼수록 괜찮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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