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승강장에 계신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안전선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빠앙하는 경적 소리와 함께 레일을 타고 두 줄의 눈부신 빛줄기가 다가온다.
코 끝에는 살짝 콘크리트 냄새가 밴 바람이, 발 밑에는 우르릉하는 열차의 진동이.
누군가에게는 저 빛 속에서 소중한 가족을, 혹은 사랑스런 연인의 모습을 봤을 수도.
나는 무엇을 봤을까나~
Ai-S Nikkor 200mm F4
비하인드 스토리 :
이 사진을 찍을때 승강장에서 깃발을 들고 있던 나이 드신 안전요원 할아버지가, 아직 덜 만들어진 스크린도어 프레임 너머로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물으셨다.

총각, 지금 기차 찍는거요?

네.

뭐 찍을 것 있소?

글쎄요? 하하~

근데, 땅 속은 낮이나 밤이나 늘 똑같지요?

그러게요~ 헤~
지금 떠올려보니 뭔가 뼈 있는 대화였었다는 생각도 든다.
열차가 마악 들어오는데 조금 위험한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제지하지 않으신 것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 할아버지 사진을 좀 아시는 것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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