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전식 차단기가 없는 신형 티켓 게이트. 단, 전자카드식 승차권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신형 게이트는 처리 용량이 2배 이상 빠르다는 안내 문구가 부근에 붙어 있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 지하철 2호선) NIKKOR 85mm, KODAK Tri-X 400, Coolscan LS-40 어릴 적 초창기의 서울 지하철에서는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승차권을 팔았다. 진짜 기차표와 아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역무원이 개찰구에서 개표기로 구멍을 뚫어 주기도 했고, 게이트에는 철컥하고 구멍을 뚫어 주는 기계도 만들어져 있었다. 철컥 소리가 제법 크게 났기 때문에 어린 나는 늘 손가락이라도 끼면 어떡하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기계에 승차권을 가져다 대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방식은 몇 년 후 갈색 마그네틱 선이 들어간 노란 종이 승차권으로 바뀌었는데, 그와 동시에 승차권 자동 판매기가 역에 늘어서게 되었다. 곧이어 키 작은 동전 교환기도 약방의 감초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작은 덩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 교환기는 동전을 무시무시한 기세로 쏟아내었다. 아무튼 도착역에서 치익~ 하고 노란 승차권을 빨아들이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부터 종이 승차권에는 조잡하게(?) 점묘화로 그려진 숭례문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요즘처럼 거리별 병산식 요금이 아닌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누어 다른 가격으로 표를 팔았다. 그 당시에는 요즘과 달리 개표를 하면 뒷면에 승차 시간이 도트 프린터로 찍혔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계가 표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컸던가 보다. 뒷면의 마그네틱선 훼손 주의, 2시간 이상 탑승시 추가운임을 징수한다는 문구도 여전했다. (현재 문구는 초창기와는 약간 다르게 바뀌었다.) 또한 정기권과 더불어 오렌지 색 종이로 된 정액권도 있었다. 정액권은 약간의 할인 혜택을 주는 선불식 승차권인데, 한 번 사용할 때마다 남은 잔액이 게이트에 표시되었다. 선불 할인 외에도 잔액이 100원만 남아도 최장구간까지 추가 요금을 물지 않아도 되는 놀라운 혜택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늘 정액권을 사서 썼고, 100원만 남은 정액권은 늘 비장의 카드로 지갑 속에 남겨 두었다. 두꺼운 종이 승차권을 쓰던 시절에는 참 클래식하게도 매표소에서 역무원이 잿빛 정복에 금테가 둘러진 모자를 쓰고 승차권을 팔았다. 그 당시에는 지하철이 지금처럼 버스화되지 않고 철도의 아이덴티티를 꽤나 잘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내가 살고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낙성대역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그 때만 해도 역에는 양쪽의 게이트마다 하나씩, 대부분 두 개의 매표소가 있었다. 그런데 보통은 남자 역무원이 앉아 있는 일이 보통인 매표소에 입술의 루즈가 어쩐지 가냘퍼 보이는 역무원 누나가 앉아 있었던 적이 있었다. 어린 나에게도 무뚝뚝한 역무원 아저씨보다는 누나 쪽이 좋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달려가 표를 달라고 했다. 근데 동네 구멍가게를 들락거리던 버릇이 무심코 나오고 말았다. 바로 아래의 대사로 말이지. 그 역무원 누나는 내가 오는 것을 보고 이미 표를 한 장 꺼내 들고 있었는데, 내 이야기를 들은 그녀에게서 나온 반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부탁해도 끝내 그 역무원 누나는 손에 들고 있던 표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약간 풀이 죽은 채로 별 수 없이 반대쪽 매표소로 가 늘 그랬듯이 무뚝뚝한 역무원 아저씨에게 표를 샀다. 언제나처럼 나는 무덤덤하게 표를 사 들고 목적지로 향했다.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 당시에는 황당하기 그지 않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내게는 무척이나 선명하게 기억이 남아 있다. 게다가, 전차표를 사는 과정에서 딱 한 번 나눈 사적인 대화였다고나 할까.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그 가냘픈 역무원 누나에게 꽤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누나 하필이면 그 때 결혼이나 남자친구 문제로 인해 뭔가 감정이 북받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이전도 그랬지만 그 뒤로도 지하철 역의 매표소에서 역무원 누나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그 누나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행복하실려나. 아무튼 당시 어렸던 나는 여자에게 '누나'와 '아줌마'라는 호칭을 잘 선택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던 것이었다. 주 : 이 글은 결코 그 역무원 누나가 일방적으로 불친절했다는 뉘앙스로 쓴 글이 아닙니다. ^^; 철이 없었던 제 주변의 해프닝을 소개한 것입니다. 당시 저도 너무 큰 소리로 말하는 등 정황상 제 잘못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글의 의도를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얼마 전 대전 지하철에서 동그란 플라스틱의 회수용 전자 승차권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 있으면 서울 지하철에서도 종이 승차권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한다. 더 이상 승차권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지만, 그래도 무언가 익숙하던 것이 없어진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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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는 정말 빠르죠...
by 택씨 at 11/08 체조같은 경기 참 좋아합.. by 마력덩어리 at 11/08 항상 둘러보다가 오늘에서.. by pino at 11/07 니콘 D300 사용자입니다. 24-.. by pino at 11/07 지나가던 길에 글 남겨드.. by onlyway at 11/06 요즘 소니에서 판매되는 .. by 홍차도둑 at 11/06 好き。 好きだ。 好きだ.. by 마력덩어리 at 11/05 파인 틈으로 때로는 햇살이.. by 홍차도둑 at 11/05 유리 기스만으로도 그정도.. by 홍차도둑 at 11/05 그랬군요! 좋은 보충 자료 .. by 티티 at 11/04 소니 DSLR의 액정 유리 .. by Extey at 11/04 제가 중형 DSLR과 표준 줌.. by 쿠사노군 at 11/04 네네 그렇습니다. 기존에.. by 티티 at 11/04 네네. AF는 라이브뷰로 .. by 티티 at 11/04 소니나 캐논보다는 일단 .. by 티티 at 11/04 그렇군요~ 근데 그게..... by 티티 at 11/04 으헉! ㅎㅎㅎㅎ by 티티 at 11/04 캐머러? ㅎㅎ by 티티 at 11/04 예예 ~^_^ by 티티 at 11/04 가장 튼튼하고 무난한 후드.. by 티티 at 11/0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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