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협 하나로 마트 (양재동, 서울 서초구) 시장(市場 : Market)이란 사전에서 찾아보면 ‘재화•서비스(용역)가 거래되어 가격이 결정되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자연스레 생겨나는 장소입니다. 서울만 해도 남대문시장이나 중앙시장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대규모 시장들이 있고, 동네의 작은 골목시장까지 합하면 일일이 다 찾아가기 힘들 만큼의 시장들이 늘 우리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명의 발달로 자급자족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입니다. 장 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는 일은 현대인의 대표적 일상이기도 하며 보통 ‘장(場) 보러 간다’라 합니다. 근래에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기업형 마트가 곳곳에 생겨나 시장의, 그리고 장을 보러 가는 풍경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손잡이가 달린 장바구니를 들고 천막이 쳐진 – 약간은 어두운 - 골목을 누비며 채소와 생선 등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사 들고 오던 모습은 이제는 썩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21세기의 대형 마트에서는 높은 천장의 환한 조명이 켜진 커다란 창고형 공간에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사이사이로 쇼핑 카트(Shopping Cart)를 밀고 다니며 물품을 담습니다. 주욱 이어진 계산대에서는 쉴 새 없이 계산이 이루어지며, 승용차가 붐비는 대형 주차장에서는 저마다 카트에 하나 가득 담겨진 물품들을 자동차의 트렁크에 싣기 바쁩니다. 이러한 장 보기 문화 속에서 과거의 시장은 이제 굳이 ‘재래 시장’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문명의 추세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원래의 시장은 생겨나야 할 곳, 사람들이 모이는 곳의 적당한 장소에 자연히 생겨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인문사회적, 지리적 접근성이 자연적으로 일치하는 곳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마트는 그 기본적인 입지 개념 자체는 비슷할지라도 기본적으로 발달한 석유문명을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장은 석유가 없어도 – 비록 느린 속도지만 - 아무런 문제 없이 기능했지만, 21세기의 대형 마트는 석유 없이는 결코 기능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석유 에너지가 먼 곳의 상품들을 한데 모이게 하고, 또한 사람들도 석유 에너지를 사용해 가며 시장을 찾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재래 시장들 역시 석유 없이는 기능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지방의 시장들을 보면 그 차이를 좀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석유문명 자체가 없던 시대의 옛 시장들은 비록 일정 주기로 열리고 물품의 종류가 한정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지역별 상품의 특색이 있었고 다양성의 스펙트럼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기업형 마트는 전국 어디에 가도 비슷합니다. 비슷한 분위기에서 비슷한 상품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효율을 얻는 대신 획일화라는 단점이 나타난 것입니다. 저는 이렇듯 에너지를 써서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방식에서 현대의 시장과 옛 시장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트가 비슷한 다른 마트에게 계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성장하는 방법 뿐입니다. 몸집을 불려 더 많은 효율을 일구어 내야 하고, 그 만큼의 에너지를 초과 소비해야 합니다. 당장은 효율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마트를 운영하는 대기업들 사이의 치킨 게임이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특히, 얼마 전의 오일 쇼크와 같이 석유문명의 기반이 흔들리는 시대가 오면 마트는 그 존재 기반 자체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만약 마트가 붕괴되기라도 하면, 결국 마트에 의존하던 사람들은 ‘장을 보러 갈 시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대도시 주변의 위성도시들이 고층 아파트가 가득 늘어선 베드타운이 되고, 대부분의 시장 기능을 아파트 숲 사이사이의 마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결코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재래 시장은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그렇게 편리한 곳만은 아닙니다. 많은 시장들이 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마트의 편리함과 비교해 전체적 단점들을 이 글에서 일일이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너무 길 정도입니다. 그러데 우리들의 삶은 도대체 왜 그렇게 바쁜 것일까요? 게다가 그 ‘바쁨’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석유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팽이는 점점 빨리 회전하고 아무도 그것을 멈추지 못합니다. 그리고 팽이가 죽어버리지 않도록 그 빠른 회전에 계속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에너지는 점점 더 많이 소비되고 있고 미래의 후손들이 사용해야 할 분량까지 마구 당겨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수록 그만큼 에너지원인 자연은 파괴되고 있고, 재활용 불가능한 잉여 에너지들이 배출되어 지구 환경은 마치 비만증 환자처럼 병들고 있습니다. 지구는 온난화되어 사막은 확장되고 양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은 상승합니다. 자연 재해 피해도 갈수록 커지며 예측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바로 이것이 추세입니다. 저는 마트를 당장 없애버리자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급격한 변화는 후유증을 동반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트와 과거의 재래 시장을 동시에 바라보며, 현대의 비대해진 석유문명이 가진 문제점을 비추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편리함'을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의 뒷면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마트는 마트대로, 재래 시장은 시장대로, 그리고 나아가 동네 구멍가게도 다 같이 확실한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존재들의 중심이 결국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양성을 유지하며 존재할 때에 비로소 더 나은 지속가능함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습니다. 비록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이 세상 모든 것은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바쁜 세상이지만 오직 속도와 효율만이 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지배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우리는 변화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차후로는 블로그의 포스트에 이와 같이 경어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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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포스팅이 기대가 ..
by 미친과학자 at 11/19 오.... 그렇군요 ㅎㅎ by 티티 at 11/19 B컷만 사용하게 되어 아.. by 티티 at 11/19 ^_^ by 티티 at 11/19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by 티티 at 11/19 그렇지요! ^_^ by 티티 at 11/19 즐거우셨다니 좋군요 ^_^ by 티티 at 11/19 아무래도... ^_^ by 티티 at 11/19 멋진 포스팅 잘 봤습니다... by indra66 at 11/18 사진 잘 봤습니다. ^^ by 윌리 at 11/16 하얀 통들은 Life raft(구.. by milccali at 11/15 자 이제 변신버튼은 어디.. by 대도서관 at 11/15 키인지 타륜인지(혹은 .. by 라이넬 at 11/15 더 정확히 하자면 타륜이라.. by 청천벽력 at 11/15 어 저희 외갓집 있는 곳인.. by cheese_fry at 11/15 저는 전직 해운업 종사자라;.. by cheese_fry at 11/15 아니면 변신장치던가 ㅋㅋ by 티티 at 11/15 빨간패널... 어쩐지 자.. by 코코볼 at 11/15 보통 숨겨야 할 부분은 미리.. by 티티 at 11/15 좋은 보충 정보 감사합니다~ by 티티 at 11/1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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