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시청역 대한문(大漢門) 방향 출입구. 모든 벽은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억의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 분향소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 이후 전국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분향소이며, 한국의 국민들이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고 만 고인의 추모를 위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최근 '안정된 사회 질서'라는 그럴듯한 슬로건 아래 공권력이 자행하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 수모를 겪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장례가 공식적으로 국민장으로 치러지기로 결정되면서 대치 상태가 풀리기는 했습니다만, 아직도 그 냉전(冷戰)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덕수궁(구 경운궁)은 조선의 마지막이자 우리 나라의 첫번째 제국이었던 대한제국의 정궁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에 의해 조선의 본디 법궁이었던 경복궁이 어렵게 복원되었으나 금방 다시 불타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당시는 일제에 의해 조선의 국권이 눈 뜬 상태로 침탈되고 있었던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국가 경제력도 대단히 부실했기 때문에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中和殿)은 조선의 모든 궁궐들의 정전들 중 유일하게 단층으로 지어졌습니다. 다만 단층 구조나마 최대한 품격을 높이기 위해 지붕을 크고 높게 만들어 정전으로서의 최소한의 기품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완공된 중화전을 처음 보신 고종 황제께서는 '나라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단층으로 지은 것은 미루어 알지만...' 과 같이 다소 실망스러워 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런 고종 황제도 덕수궁에서 승하하셨고, 덕수궁과 대한문 앞에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당시 일제는 황제의 장례식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막느라 전전긍긍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 역시 '사회 질서'를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과거 국권을 침탈하려던 세력이 하던 행동이 그들이 아닌 우리들로부터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무력은 인간이 행사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지만, 결국 인간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에 다름 없을 뿐이고, 인류 역사의 과정에서 언제나 비폭력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떳떳함이 있다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떠나간 이에게 최고의 축복은 그를 기억하는 것이라 합니다. 비록 육신의 생은 끝이 났으나 그의 기억과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 속을 이어지며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는 기본적으로 허무의 속성이 있으나, 허무를 관통하는 영원의 힘은 바로 영혼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순환입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결과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분명히 잘한 점과 못한 점들로 평가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것은 그만큼 고인이 생을 통해 추구했던 일관된 가치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 속에 그만큼 커다란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신념을 가졌던 한 정치인의 고독한 죽음 앞에서 그간 잃어버렸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은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모면으로는 단기간의 이득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결코 버틸 수 없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안 되는 것을 하나하나 빼다 보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자신이 만든 함정에 자신이 빠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계시겠지만, 더 쉽고, 빠르고, 유혹적인 가치에 쉽사리 현혹되지 않는 맑은 눈과 인내의 덕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계산할 줄도 모르면서 알량한 잣대로 가치를 저울질하여, 결국 소탐대실의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일부이고, 그런 세상의 모습 역시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저 잃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 많이 사라지고 있는 슬픈 시대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계속 잃어버리는 것, 그것이 작금의 추세라면 너무나 안타깝네요. 저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였던 시절, 명동 거리 유세장에서 먼 발치로 한번 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돼지저금통을 실제로 본 적도 없었고, 노란 손수건이나 리본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분에게 투표했고 기본적으로 그분이 추구했던 큰 가치를 지지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오늘은 떠나가시는 날,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작별을 고할 시간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편한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은 제가 가야 할 길을 다시 걸어가야 할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다시 뵐 날이 있겠지요. ![]() ![]() ![]() ![]() ![]() ![]() ![]() ![]() ![]() ![]() ![]() ![]() ![]() ![]() ![]() ![]() ![]() ![]() ![]() with deep regret... " M r . R H O , W E W I L L N E V E R F O R G E T Y O 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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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는 정말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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