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이촌역의 지하 통로.
저는 이 통로를 걸을 때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 서울역의 길고 광활했던 지하 통로가 생각나곤 합니다.
그 통로를 걸을 때면 항상 짐이 무거웠고 다리도 아팠거든요.
왕십리역에도 비슷한 통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신역사의 건설로 없어졌습니다.
저는 새로 지어지는 거대한 역들은 어쩐지 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근래 부는 민자역사 바람이 영 탐탁치가 않습니다.
겉으로는 기차역이 여전히 주인공이지만, 이제 기차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공간이니까요.
그늘지고 햇볕이 들지 않는 승강장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요, 막힌 공간 덕에 울리는 기차 소리도 그저 그렇습니다.
그저 기차가 들어오는 복합공간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