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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SELPHY CP780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

프린터의 총 소유비용에서 소모품의 비용 비중이 대부분이 된 시대에, 현재 저는 3대의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대의 프린터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조금 오래된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대량의 문서를 빠르게 출력할 때 사용합니다. 비록 유선이기는 하지만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이 있어서 이미 가족별로 한 대씩 여러 대의 PC가 있는 집 환경에 꼭 필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CD 프린트 기능이 있는 캐논의 잉크젯 프린터로, 처음부터 외부 탱크형 무한잉크 장치가 연결된 상태로 주문해 사용합니다. 원래는 CD 프린트 기능과 가끔씩 사용하는 사진 프린트를 위해 구입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신형이다 보니 자동 양면 프린트 기능이 있어서 보도자료 등을 가볍게 프린트해 가지고 다니기에 너무 좋습니다. 또한 무한잉크로 막쓰는 컬러 프린터라고 해도 역시 잉크젯이다 보니 프린트 속도면에서는 다소 열세지만 이미지 프린트 품질은 레이저보다는 좋게 느껴집니다. 확실히 무한잉크의 유지비용이 저렴하네요. 이 잉크젯 프린터에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만 있었다면 레이저 프린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추가 토너의 구입비용을 생각하면 이 프린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잉크젯으로 캐논의 프린터를 선택한 이유는 탱크형 무한잉크 장착이 쉽고 유지비용자체도 엡손보다 전체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성이 최고인 것이지요.

고급형 포토프린터는 일반적 다목적 프린터에 비해 사진 프린트에서는 여러 면에서 우수하지만, 저는 본디 고급형 포토프린터를 구입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요한 이유는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프린터를 둘 공간도 여의치 않고요. ZZIXX에 인화주문을 하면 새벽에 주문을 넣어도 다음 날 오후 이전에 배달해 주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만 빼면 괜찮더군요. 배송비가 약간 들지만 조금 계획성 있게 주문하면 비용도 매우 절약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프린터 출력물보다는 인화업체의 것 쪽이 좀더 durable하겠지요.

그러나 시간 등의 문제로 바로 다음날 정도까지는 사진을 프린트해 주고 싶거나, 가끔씩 한두 장을 뽑게 될 때는 일일이 배송비를 들여 인화주문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4x6 사이즈 정도를 뽑을 수 있는 소형 포토프린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HP의 잉크젯 방식 Photosmart 프린터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잉크젯 방식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잉크와 인화비 유지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아주 가끔씩 전원을 켜서 사용하니 카트리지의 잉크가 굳어 버려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린트 속도도 느렸고 품질도 썩 맘에 들지가 않았어요. 결국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Flickr 한국 런칭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삼성의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를 처음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화물의 컨트라스트가 좀 강하다 싶었지만 속도나 유지비 등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나 삼성의 모델은 마침 단종되어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후지필름의 폴라로이드 방식은 모든 면에서 유지비용이 막대한데다 아주 작은 사이즈로 폴라로이드식 사진밖에는 프린트할 수가 없어 제외한 상태이고, 소니의 것을 구입할 바에는 역시 캐논 쪽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린터의 디자인이 좀 투박하고 커서 그렇지 비슷하더나 더 나은 프린트 품질에 무엇보다 장당 유지비가 훨씬 저렴했으니까요. 

제가 구입한 모델은 캐논 컨슈머이미징의 SELPHY CP780 모델로 흰색입니다. (캐논 컨슈머이미징 홈페이지 e스토어에서는 최저가보다는 조금 더 비싼 가격이지만 핫핑크 컬러 모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모양은 평범한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로 딱히 개성은 없네요. '일하는 기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프린터보다 기능과 성능, 그리고 사용법도 간단해진 신형 모델이 몇 가지 더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CP780은 기본 기능이 충실하고 전체적으로 베이직합니다. CP780은 인쇄 카트리지와 인화지가 따로 장착됩니다. 프린터 옆면의 뚜껑을 열면 카트리지를 장착하는 슬롯이 나옵니다. 인화지는 별도의 트레이에 담아 앞쪽에 장착하게 되는데요, 인화지 사이즈별로 다른 트레이를 사용합니다. 4x6과 명함 크기, 그리고 와이드로 3종류의 사이즈를 지원하는데요, 제가 구입한 프린터에는 와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두 종류의 트레이가 들어 있더군요. 단. 프린트 사이즈가 달라지면 인쇄 카트리지도 맞는 것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외장 배터리 팩을 장착하면 어댑터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프린터 본체 무게가 940g이므로 작은 가방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규격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지고 다닐 수만 있다면 정말 유용하겠지요.

47초 정도에 4x6 사이즈 한 장을 프린트할 수 있고요, 카메라를 PictBridge로 연결하거나 메모리 카드를 직접 슬롯에 삽입해 액정을 보고 프린트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RAW로 촬영한다면 PictBridge로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보정 기능과 Fun 프린트 기능이 있는 사용법은 내장된 컬러 모니터를 보며 사용하면 되는데 카메라의 액정 모니터와는 품질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아주 쉽고 딱히 세팅할 부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프린트를 하기 위해서 앞쪽에 카트리지를 장착할 공간과 뒤쪽으로 프린트 인화지가 오락가락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인화지는 3색의 프린트와 마지막의 코팅까지 모두 4번을 왕복하게 되는데요, 프린트 중에는 인화지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청결하지 않은 곳에서 인쇄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거나 오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쇄 품질은 적당합니다. 스펙에는 300dpi에 컬러당 256단계의 계조를 지원한다는데요, 충분히 환영받을 정도라고 할까요.
프린트 비용은 한 장당 300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므로 헤프게 사용한다면 지출이 심할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호되게 비싼 것도 아니고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인화지 트레이를 분리시켜 두면 공간도 적게 차지합니다. 잉크젯 방식처럼 잉크가 굳어서 못 쓰게 되는 일도 없고요. 인화지와 전용 프린트 카트리지는 장수를 딱 맞추어 묶음 팩으로 함께 판매합니다. 소모품 관리가 쉽다는 이야기지요. 

안 그래도 짐이 많은데 휴대용 프린터까지 가지고 다녀야 한다면 정말 부담이 큽니다만, 전문 사진작가들은 휴대용 프린터의 장점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취재중에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지만, 현장에서 바로 프린터로 뽑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업무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일일이 이메일로 나누어 주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수준이 되었거든요. 시간이 너무 걸려버리면 감동도 떨어질 것이고요. 그래서 그간 주문하지 않고 있던 배터리팩을 주문했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간편하고 유지비용이 저렴한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를 찾는 분이라면 캐논의 포토프린터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캐논의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환경은 아닌데, 캠코더와 프린터는 참 좋군요. 



by 티티 | 2009/10/29 01:08 | 사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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