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BF-1A 바디캡, LF-1 렌즈 뒷캡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가장 억울하면서도 속상한 것이, 간단한 플라스틱 쪼가리 수준의 액세서리 값도 호되게 비싸다는 것입니다. 렌즈 앞 캡의 경우 구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크기도 가격도 모두 다르지만, 마운트를 보호하는 카메라 바디캡과 뒷 캡은 언제나 공통인데요, 니콘 정품 캡의 가격은 개당 5천원이나 합니다. 카메라 회사가 액세서리 장사를 한다고 욕하는 이들도 많고, 저 역시 캡을 잃어버리는 등 새로 구입해야 할 일이 생기면 기분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잘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대표적 소모품 액세서리들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정품 캡을 대체할 수 있고, 가격도 약 30% 정도는 저렴한 호환 캡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 차이라면 정품 캡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확실히 비품 캡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질이 들쭉날쭉하고 내구성이 약한 편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비품 캡이 훨씬 잘 파손되었고요 (심지어 옆면이 쪼개지기도 하더군요) 마운트에 맞물리는 이가 나가 장착/탈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입니다. 새 캡으로 바꾸어 사용하면 되니까요. 정말 중요한 문제는 질이 나쁜 플라스틱이 금속 마운트에 미세하게 갈리면서 이미지 센서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렌즈나 카메라를 사용 후 청소하는 과정에서 마운트 부분에 플라스틱 가루가 묻은 흔적을 가끔 볼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체의 내구도가 낮은 비품 캡은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봐야겠습니다. 작은 먼지에 불과한 오염원도 일생일대의 역작이 될 수도 있는 사진을 충분히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불과 몇 천원의 돈은 낭비라고 할 수 없겠지요.
프로용 줌렌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77mm 앞캡의 경우 가격이 더욱 비싼 렌즈 앞 캡은 가격이 1만원대 중반으로 더욱 비쌉니다. 그러나 앞 캡의 경우는 저렴한 호환품을 써도 별 상관이 없습니다. 모양은 약간 떨어지지만 이미지 품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적으니까요.
이 캡 하나를 사려고 카메라 액세서리점에 가기는 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품 가격대비 매우 비싼 2,500원이나 하는 배송비를 들여가며 택배 주문하기에는 또 망설여지지요. 저는 평소 다른 물건을 주문할 때 이 캡들의 재고를 파악해 두고 예비가 늘 1개씩은 있도록 함께 주문해 둡니다. 작은 노력이지만 아주 유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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