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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후드를 꼭 사용합시다
전용 HB-40 후드를 장착한 AF-S NIKKOR 24-70mm F2.8
(사진출처 : JAPANORAMA.CO.UK)


카메라 렌즈의 기본 액세서리 중 하나인 렌즈 후드(Hood)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광학적으로는 촬영하려는 영상과 무관한 잡광이 렌즈 내부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후드 내부의 벨벳 처리나 정교한 요철 가공 등을 통해 내부 반사도 제거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어나 고스트 현상을 줄여 줍니다. 성능이 좋다는 니콘의 나노 크리스털 코트라 해도 우선 후드가 있고 난 다음에야 제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렌즈 후드는 원통형 또는 꽃무늬(Petal) 타입이 있고, 재질도 금속, 플라스틱, 고무제 등 다양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무늬 타입은 영상 주변부의 광량 감소(비네팅) 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렌즈의 순정품 후드는 렌즈의 광학 구조에 꼭 맞게 설계되므로 원통형이라고 해서 비네팅이 특별히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초점을 잡을 때 앞 부분이 회전하는 렌즈의 경우는 꽃무늬 후드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앞 부분에 뭔가가 걸리는 일이 적은 원통형 후드를 더 좋아합니다) 단, 줌 렌즈의 경우 후드의 크기는 최대로 필요한 영역보다는 모든 화각에 충분히 맞추기 위해 조금 작은 크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고무제 후드는 모양은 별로지만 충격흡수 능력이 아주 좋고 수납할 때에 아주 작게 접히며 필요에 따라 차광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줌 후드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외에 사각형 타입의 후드도 있는데요, 클래식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또는 프로용 비디오 카메라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참고로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사각 후드가 잘 어울리지만, 기종에 따라 후드가 파인더를 가리는 수가 있으니 테스트를 해 보고 신중히 선택하기 바랍니다. (그런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 타공을 해 둔 후드도 있습니다.)  
장착 방식도 다양합니다. 나사 고정식과 스크류 마운트 장착식, 스냅 장착식, 그리고 바이요넷 장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근래에는 바이요넷 장착식이 주류입니다. 장착이 쉽고 빠르며, 렌즈의 수납 크기를 줄이기 위해 뒤집어 끼우는 것도 편리하거든요. 나사 고정식은 상당히 클래식한 방식입니다만, 장초점 망원렌즈용 대형 후드에서는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후드는 렌즈 앞면에 부착되는 액세서리이기 때문에 예민하고 약한 렌즈의 대물렌즈부를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낙하 등의 사고에서 후드 전체가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 역할을 해서 렌즈를 보호합니다. 흡수된 충격은 후드가 파손되면서 경감되거나 렌즈 경통 전체로 전달되며 많은 부분 감쇄됩니다. 이쯤 되면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지요. 그래서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렌즈에는 렌즈 후드가 기본 부속품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드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렌즈도 아직 많은 편입니다.)

렌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후드는 굉장히 큰 부품이고, 렌즈의 수납 크기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후드를 제외하면 한 사이즈 작은 포우치에 충분히 들어간다던가 하는 식이지요. 특히 프로용 렌즈들은 모두 후드가 크기 때문에 때로는 짐을 싸면서 골치아픈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장에서 많은 사진기자들이 후드를 제거하고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후드는 반드시 장착하고 사용해야만 합니다. (현업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단지 후드를 장착하기 귀찮아하는 것으로 아주 게으른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 발광 위치가 가까운 카메라 내장 플래시의 경우 렌즈 후드가 조광에 간섭할 수 있으나, 외장 플래시의 경우는 모든 것을 다 계산하여 나오기 때문에 후드를 사용해도 플래시 빛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수납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후드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큰 액세서리이므로 꼭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그러나, 후드를 장착하지 않고 쓰는 것보다 어쩌면 더 좋지 않은 습관도 있습니다. 렌즈 전용으로 설계된 후드 이외의 다른 후드를 단지 모양이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렌즈들은 기본 후드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거나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쿠바나 UN 등에서 많이 만드는 호환품 후드는 이런 경우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필터 구경과 렌즈 화각에 맞는 차광 범위를 지닌 적당한 후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단지 후드가 큰 것이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렌즈의 본디 후드 대신 다른 렌즈용의 더 큰 것을 사용하거나, '드레스업'용으로 나오는 후드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 카메라 유저층이 매우 넓어지면서 많은 수의 드레스업용 액세서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렌즈 후드는 그 흐름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형태로 만드는 것만을 떠나 심지어 어떤 드레스업 후드는 내부에 반짝이는 금속 재질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후드의 기본 기능인 잡광 제거에는 완전히 역행하는 디자인입니다. 이런 후드들이 가격만큼은 결코 저렴하지도 않고, 장착이나 수납 편의성이 아무래도 순정품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쓰기에도 편하지 않습니다. '미려한' 외관을 위해 더 많은 가공을 하고 비싼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디자인은 목적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며, 목적에 반하는 장식은 결국 전체 디자인의 품질을 크게 낮추는 요소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무엇이든 결국은 자기만족입니다만. 프로는 결과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취미로 하는 것이니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라고 한다면 사실 아무런 문제도 될 수 없는 것입니다.



by 티티 | 2009/11/04 01:19 | 사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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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unj at 2009/11/04 01:44
보다보면 정말 허영에 빠져서 모양만 그럴싸한 DIY후드니 뭐니 하는걸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4 20:42
자기만족이기는 합니다. 사실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솔직히 제가 눈에 띄지 않을수록 좋더라고요.
Commented by 狂猫 at 2009/11/04 02:19
이전에 미끄러져서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놓쳤는데 후드가 박살나면서 나머지를 다 보호해 줬더라구요.
그 이후로 절대로 후드와 필터를 빼지 않습니다. 그때는 간이 콩알만해졌죠.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4 20:42
오..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9/11/04 03:30
요즘은 DIY후드를 만들어 보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꽃무늬 후드의 경우 랜드스케이프를 기준으로 많이 만들어 놓기에 포트레이트 사진을 자주 찍는 저로선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이번 포스팅에 '사진 예'로 등장한 렌즈는 후드가 포트레이트나 랜드스케이프나 상관없는 길이이지만 어떤 후드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생이었지요. 더구나 태양의 각도에 따라 그 틈새로 빛이 들어올땐 아주 난감했었습니다. 그래서 후드를 돌려가면서 한손으로 들고 찍는 등 생쇼를 해야 했지요. 때문에 원통형 후드를 좋아합니다.

가끔가다 보면 DIY 후드 외에도 카메라 위쪽의 플래쉬 다는 곳에 끼워서 커다란 책받침 같은 것을 렌즈 앞에 놓을수 있는 막대기를 꽂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상당히 탐나더군요, 구관절을 이용해서 각도도 마음대로 바꿀수 있고 해서 후드로도 못잡는 잡광을 잡을수 있게 되어있는 것인데 맘에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후드를 '뽀대'로만 아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잡광이 들어와서 망치는 것과 아닌 것을 본다면 정말 필요한 존재이지요.

저도 한번 렌즈 떨어뜨렸을 때 후드가 충격 흡수해줘서 백만원대의 렌즈 보호된걸 생각하면....아마 이런 경험 가지고 계신 분들은 후드의 위력을 잘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4 20:42
아... 그게 방향에 따라 효과가 다른건가요? 배터리그립같은 부품도 만드는데 그런 부분을 고려 안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9/11/05 00:08
파인 틈으로 때로는 햇살이 들어오죠, 거기다 2방향 짝으로 되어 있는 경우는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은데 보통 '짤은쪽'이 카메라 가로축으로 배열되거든요...근데 포트레이트는 대부분 세로...그 순간 그 짧은 쪽이 위로 올라오면서 후드 효과가 줄어듭니다. 그럼 햇살이 엄청 들어오는거죠...T_T
Commented by 유월 at 2009/11/04 12:48
처음부터 버릇을 들여서 항상 챙겨다니는데...
예전에 한번은 주위에 후드를 안끼운 분들이 하도 많아서 '어랏? 내가 괜히 오버하는 건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ㅡㅡ; 생각보다 안끼우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4 20:43
네네 장착하고 사용하는 것이 일단은 FM 입니다. ^_^
Commented by ZENO at 2009/11/04 20:29
저도 후드는 항상... 그것도 철제 원통형 후드가 아무래도 제일 안전해보이더라구요. ;;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4 20:43
가장 튼튼하고 무난한 후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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