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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바디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D300s 일주일 반 사용 소감
Nikon D300s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장비의 도입은 새로운 사용 영역의 확대라는 장점과 기존의 사용 습관을 바꾸는 어색함을 견뎌야 하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사용 습관을 참고해 봐도 좋지만, 문제는 가장 편한 습관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이 만들어 내는 습관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두 번째 바디를 도입했다고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동시에 두 개의 바디를 능숙하게 바꾸어 쓰는 일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신규 D300s와 기존의 D700이 서로 이미지 센서 포맷이 다르다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더 렌즈를 자주 교체해야 되는 느낌이어서 정말로 거추장스러웠습니다만, 귀찮음을 견디며 대여섯 번 정도 현장에서 사용을 해 보니 저만의 방법이 조금씩 생겨난다는 느낌입니다. 

특별한 방법이란 것도 아닙니다. 맹렬하게 사용할 때에는 양쪽 어깨에 걸고 사용한다는 것이죠. ^^;; 카메라 스트랩의 길이는 조금씩 늘려서 맞추었고요, 역시 카메라를 바로 들어올렸을 때 불편함 없이 파인더가 눈 앞에 오도록 했습니다. D300s은 왼쪽 어깨에 24-70mm를 마운트하고(환산 약 35-105mm), D700은 14-24mm를 마운트해 오른쪽 어깨에 위치시킵니다. 현재 배터리 팩은 하나뿐이라서, 기본 세팅에서 연사 스피드가 더 느린 D700에 부착했습니다. 플래시도 하나뿐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화각의 렌즈가 부착된 카메라 쪽에 장착합니다. 플래시 파워팩을 쓰게 되는 경우 오른쪽 하네스 끈에 벨크로 테이프로 매달고 넣고 전화줄 형태의 전원 공급 케이블은 살짝 늘어뜨리고요. 사용하지 않고 있는 카메라는 몸 쪽으로 당겨 벨트 하네스에 부착된 포우치에 걸쳐 놓으면 덜렁거리지 않아요. 이 정도로 해 두니 실내와 넓지 않은 야외에서는 거의 렌즈를 교체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2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필요해지는 공간으로 나가면 D700의 14-24mm를 거두어 들여 허리의 교환 작업용 파우치에 넣고, 다른 파우치에서 70-200mm을 꺼내 재빨리 교체합니다. 더 장초점이 필요해지면 허리의 유틸리티 파우치에 넣어둔 텔레컨버터를 꺼내서 다시 부착합니다. 이 정도면 1.7배 컨버터 사용시 340mm까지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D700쪽에 망원렌즈를 담당시키는 이유는 고감도 화질이 D300s보다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24-70mm 렌즈는 D300s로 D-Movie 동영상을 촬영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화각입니다. 정말로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바로 사용할 장비들을 모두 전개한 채로도 뛸 수가 있습니다. 상당히 무겁지만 부담은 적고 거의 덜렁거리지 않아요. 게다가 환경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정도 외에는 거의 렌즈를 교체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바디 하나에 계속 렌즈를 교체해 가며 사용하던 때를 생각하니 정말 날아갈 것 같은 편리함입니다. 다만 뛰면서 무게가 1kg 이 넘는 70-200mm 같은 렌즈를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까지는 아니라도 어렵습니다만, 적당한 속도로 걸을 때에는 서 있는 것과 똑같이 재빨리 교체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70-200mm 대신 300mm를 허리 파우치에 미리 넣어 둘 수도 있겠네요. 주로 사용하리라 예상되는 3~4개의 렌즈와 함께 인터뷰용 녹음기와 볼펜, 노트류, 플래시(미 부착시) 등 언제나 바로 꺼낼 수 있어야 하는 액세서리는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위치시킵니다. 작은 모듈러 파우치 하나는 텔레컨버터와 렌즈 캡등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대충 넣어두는 유틸리티 용도로 사용합니다. (자잘하지만 늘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아이템들이고, 개수가 많은데다 모아두면 제법 부피가 나가요) 그리고 사용될 것 같지만 당장은 아닐 것 같다 싶은 장비들은 등에 멘 어반 35 가방에 넣어 두는데요, 보통은 벨트 하네스에 매단 허리의 4개 포우치 세트에만 장비를 휴대하고, 이 가방은 물통이나 덧입을 방풍재킷 등 모듈라 포우치에는 넣기 어렵지만 반드시 휴대해야 하는 추가적인 짐이 많을 때만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하네스 + 모듈러 파우치 세트는 군인이나 경찰들이 택티컬 장비에 많이 사용하는 MOLLE (몰리, MOdular Lightweight Load-carrying Equipment)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약간 특별한 경로로 구한 것이라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은 아닙니다만,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습니다)
작업을 하기 위해 장비가 모두 전개된 상태에서는 주변인들이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모습일 수 있겠네요. (실제로도 오가는 이들에게 '이게 웬 괴물' 이라는 의미가 느껴지는 시선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많이 받는 유형의 질문은 안 무겁냐, 아유 이거 다 합치면 도대체 얼마예요라는 식으로 예전하고 별 차이는 없네요 ^^;;) 그러나 현장으로 이동할 때나 작업을 마치고 복귀할 때는 허리 파우치에 대부분의 장비를 넣어서 어깨에 약간 큰 배낭처럼 걸고, 외부에는 렌즈가 부착된 카메라 한 대만 노출시킵니다. 중형 숄더 백으로 카메라를 휴대하는 것과 비슷한 부담입니다. 그러나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숄더 백처럼 어깨가 빠지는 고통은 없고요, 다리가 약간 아픕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랜 시간 등산을 했을 때 느끼는 둔중한 피로와 비슷해요. 확실히 하중이 분산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앞으로 카메라의 배터리 팩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하고, 무엇보다 플래시도 하나 더 필요합니다. 대낮에도 플래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렌즈는 교체할 일이 없어져도 플래시를 자꾸 교체해야 하는군요. 안그래도 새 플래시로 SB-900을 하나 더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FX  포맷에 맞게 광량이 늘어났지만 재충전 타임은 매우 빨라졌기 때문에 추가 파워팩까지는 없어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추가되면 AA 사이즈 충전 배터리도 더 사들여야 하고, 한 그래도 필요한 충전량을 간당간당하게 소화하고 있는 배터리 충전기도 하나 더 들여야 합니다. 소비는 이어지는 소비를 계속 부르는 것일까요. 벌써부터 돈 깨지는 소리가 와르르 들립니다.



그리고 D300s 1주일 반 사용 소감 이야기.

D700보다 확실히 가볍습니다. 예전에 D200을 쓰다가 D300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에는 크기는 비슷한데 왜 이리 묵직한가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D700과 비교한 D300s는 정말로 가볍습니다. 사용 방식도 매우 비슷해서, D200 -> D300 전환, 그리고 D300 -> D700 전환이 아주 쉬웠듯이 아무런 이질감 없이 원래부터 써 왔던 바디의 느낌입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것과 그를 위한 소소한 인터페이스 변경 이외에도 구버전인 D300보다 확실히 여러 가지가 개선이 되었는데요, 배터리 팩 없이도 기본 연사 스피드가 7컷으로 올라갔습니다. 배터리 팩을 붙여도 9컷으로 조금 더 올라가는 수준이라 두 개의 바디를 동시에 사용하는 입장에서 세로 셔터 외에 연사 성능의 향상은 그렇게 절실하지는 않아서 배터리 팩의 이점이 다소 반감되었습니다. 또한 새로 추가된 사일런트 셔터는 의외로 쓸모가 있네요. 연사 속도는 포기해야 하지만 샤그락거리는 정도의 소리만 내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쓸모가 많음을 대번에 느낄 수 있네요.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레벨도 한 단 정도는 확실히 감소되었습니다만, 역시 D700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어두운 실내에서는 D700을 주로 사용해야겠다는 판단이고요, 빛이 부족한 곳에서 상대적인 망원 효과를 얻기 위해 D700을 놔두고서 D300s의 감도를 1600 이상으로 올려 사용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메모리는 예전에 소개했듯 CF 외에 SDHC 카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캠코더용의 32GB 용량 Sandisk Ultra II SDHC 카드(쓰기속도 15MB/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돈이 들지 않아 좋은데요, 용량이 엄청난지라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정말 끝도 없이 찍을 수 있습니다. D-Movie 기능은 쓰면 쓸수록 좋아요. 익숙해지면서 처음 생각보다는 점점 편해집니다만, 역시 내장 마이크의 성능에는 확실히 한계가 느껴지는군요. 결국 아래와 같은 액세서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SENNHEISER MKE 400 Directional Stereo Microphone



앞서 언급했듯 영역의 확장은 새로운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 확장이 그렇게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노력과 적응이 힘들고 귀찮아서 애써 이룬 영역의 확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역시나 노력 끝에 낙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 월요일에는 드디어 D700 바디를 센터에 맡겨 대수리를 받도록 해야겠군요. 바디 외장의 고무로 된 부품은 모두 교체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한번 늘어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가 없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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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티 | 2009/11/08 22:15 | 사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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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11/09 12:43
완전 부럽습니다..

전 가난해서 바디 하나밖에 못쓰는데 ㄷㄷㄷ
Commented by 티티 at 2009/11/09 13:11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이고 세팅이니까요 ^^;;
필요해서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준비한 것이니 굳이 부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취미로 이렇게 사용한다면 좀 오버인 것을 떠나 스스로 힘들고 불편할 것입니다. 진짜로요.
이런 폼으로는 데이트 같은 것은 결코 할 수 없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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