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kon D700 + Nikon D300s 드디어 숙원사업이었던 세컨드 바디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출시된 Nikon D300s 바디입니다. D700 이전에 사용하던 D300 시리즈로 다시 돌아간 부분은 아쉽습니다만, D300s에는 720/24p D-Movie 기능이 있고 저노이즈 성능도 조금 개선되었기 때문에 JPG 촬영과 D-Movie 용도로는 제게 굉장히 잘 맞는 바디입니다. D300 시리즈는 DX 포맷이라는 판형 크기의 차이만 제외하면 D700과 배터리, 외장 배터리 팩 등 모든 부분이 호환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배터리 충전기도 2개가 되기 때문에 동시에 2개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경제적이지요. 사실 모든 면에서 이상적인 선택으로는 11월 말에 출시될 예정인 D3S를 구입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입니다만, 플래그십인 D3계열은 배터리 시스템 등 여러 가지가 다른 부분이 있어 추가로 지출하게 될 비용이 너무 막대했습니다. 현재 저의 상황에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비용에서 타협을 본 것이지요. 동영상 중 고해상도 이미지 추출 기능과 초고감도 저노이즈 성능, 그리고 판형 크기에서 오는 렌즈 화각 문제는 감내할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세컨드 바디이니까요. 여기에서 절약된 예산은 신형 70-200mm N 타입 망원렌즈 획득에 사용하고도 남는 부분이라서요. 또한 메모리 규격과 배터리 시스템 등으로 D300 이하의 하위 기종간에도 벽이 존재합니다. 결국 D700과 조합해 사용하기엔 여러 모로 D300 시리즈가 가장 적합합니다. 두 번째 바디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용성 확보면에서의 문제인데요, 현장에서의 빠른 대응을 위해서 렌즈 교체를 위한 딜레이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망원과 표준 또는 광각 렌즈를 외부에 늘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면 당연히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렌즈 교체 횟수 역시 70-80%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만큼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오염 가능성도 줄일 수 있고, 늘 부족했던 허리의 보관 파우치의 공간도 하나 더 남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파우치에는 보관하기 힘든 장초점 망원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디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그 렌즈를 위한 전용 바디인 셈이지요. 다만 두 개의 바디가 동시에 기록하는 파일명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만들어야 하고, 외부 휴대의 번잡함을 견디며 두 개의 바디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노력을 하는 것 만큼은 감내해야만 할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기 내구성과 작업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D700 한 개의 바디로 거의 매일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 바디 하나를 지나치게 혹사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미지 센서 클리닝 작업 한 번 받으러 가는 일마저 힘겨울 정도니까요. 그러다 보니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카메라가 마모되고 있습니다. 제 D700은 비록 중고품을 구입했지만 정품 등록도 안 된 장비로 거의 신품 상태에서 사용을 시작했는데요, 불과 반 년이 약간 더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과거 2년을 더 사용했던 D200 바디보다 더 심한 상태입니다. 거의 4만 프레임 이상을 사용했으니까요.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반들거리고 있고, 군데군데 상처 난 것들은 애교 수준이죠. 고무그립도 일어나기 시작하여 교환을 받아야 하는데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록 니콘의 카메라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만일의 경우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현장에서 카메라가 고장나 작동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흘러가는 시간 1초 1초가 온 몸을 불사르는 동안 그 어떤 답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그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촬영을 망친다면 프로로서는 실격이니까요. 수리 기간 동안에 작업이 멈추어서 수입이 중지된다는 정도는 그에 비하면 작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빨리 두 번째 바디를 투입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D300s를 선택한 것은 현실과 최대한 타협한 것이고요. D300s의 D-Movie기능을 시험해 보고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가용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캠코더를 추가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겠지요. 그 만큼 장비의 부담이 줄어들고 표준화로 인한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DX 포맷은 매크로와 초망원 촬영에서도 약간의 메리트를 제공해 주겠지요. 그리고 두 번째 바디가 추가됨으로서 NPS (Nikon Professional Service) 멤버십에도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가입비는 물론 3년마다 갱신 회비를 내야 하지만, 카메라 장비 고장시 초고속 긴급수리, 수리기간이 길 경우 대체장비 대여, 그리고 수리비용의 50% 할인이라는 멋진 서비스입니다. 다만 가입 조건은 아주 까다로와서 아무나 가입할 수는 없지요. Nikon D300s는 비록 '옆그레이드'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바디이지만 장점이 많은 바디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이 새로운 바디가 제가 보유한 작업용 카메라 시스템의 효율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에 큰 기여를 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좋아해 (好きだ, 2005) 감독 : 이시카와 히로시 주연 : 미야자키 아오이(유우 역), 에이타(료스케 역), 나가사쿠 히로미(유우 역), 니시지마 히데토시(료스케 역) 음악 : 칸노 요코 2005년 몬트리올 영화제 감독상 수상 17년 만의 고백, "좋아해(好きだ)." 영화 '좋아해(好きだ)'는 기묘한 조용함으로 시작, 내내 기묘한 잔잔함을 이어 갑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울림이 있는 뜨거움으로 끝을 맺는데요, 영화 내내 이어지는 기묘함의 수준을 넘어 포기하게 만드는 잔잔함 덕분에 마지막이 더욱 따뜻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 말 한 마디 하려고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던 거야?"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단순히 그런 말로 평가를 마무리하기에는 두 주인공이 안타까운 마음이 훨씬 크게 느껴져서, 아울러 예전에 스스로의 비슷했던 모습이 생각나서 입을 다물게 되는 작품입니다. '나나'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진 미야자키 아오이의 풋풋한 모습이야 언제 봐도 즐거운 것이고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 2007)'에서와는 딴판인 에이타의 무뚝뚝한, 감정을 쉽사리 꺼내놓지 못하는 모습은 어쩐지 꿀밤을 콱 쥐어박고 싶은 기분입니다만, 어린 시절의 두 주인공은 참으로 꾸밈 없고 소박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지극히 적은 대사 속에 둑길 한번 보여 주는데 한참, 그리고 하늘 한번 보여주고 한참... 한 장면 한 장면 참으로 오래도 끄는 롱 테이크입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 주었던 칸노 요코의 음악이 틈틈이, 아주 가끔씩 어우러집니다. 정말 길고 조용한 영화입니다만, 그것이 영화의 맥락과도 신기하게 잘 부합됩니다. ![]()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다 싶으면서도 볼수록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스틸 샷도 잘 찍었네요.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어릴 적 각자의 마음을 숨긴 채 서로 좋아했던 두 남녀는, 그가 기타로 연주하던, 그리고 그녀가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끝나지 않은 음악의 짧은 가락처럼 서로의 마음을 완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 헤어졌다가, 17년 만에 재회하게 되고,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며 긴 세월의 공백을 메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열쇠는 단 한마디의 말, '좋아해(好きだ)' 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과도 같지요. ![]()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것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솔직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소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표현하는 날이라는 것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고, 무언가에 빌어서, 그리고 기대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었기도 하고요. 빛이 강하면 그늘이 짙듯, 그만큼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한, 누구나 마음에 두었던 사람에게 진심 비슷한 것도 꺼내 보지 못한 채 세월의 강 속으로 떠내려 보낸 적이 한 번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처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나나'의 그녀보다 이 작품 속의 그녀가 더 그녀답게 느껴집니다.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그녀, 볼 때마다 참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기분이네요. 그러고 보니 드라마 '아츠히메'에서도 이 두 배우가 서로 좋아했던 역으로 나오네요.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히 미야자키 아오이의, 혹은 에이타의 팬으로 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본다면 썩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지루함'과 그와 함께 점점 멀어지며 포기해야 할 수준으로 사라지는 '일말의 기대감'을 연결하는 끈이 천천히, 그러나 한계까지 팽팽해지면서 툭 끊어지기 직전, 바로 그 한계에 다가가는 마음을 즐기며 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해 주다니, (각본도 직접 썼다던데) 감독의 실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국적과 배우를 초월해서 공감 가는 메시지를 보내주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미야자키 아오이와 같은 인기 배우도 현실의 그녀라기보다는 그저 수줍음 가득한 어린 시절의 유우로 느껴지니까요. 미야자키 아오이는 인디 스타일의 영화에도 무척 많이 출연하고 있는 연기력 좋은 배우이기에 더욱 그렇겠습니다만, 단지 인기 배우의 캐스팅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영화가 무척 많은 시대이다 보니 이런 영화가 더욱 소중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_^ ![]() Nikon BF-1A 바디캡, LF-1 렌즈 뒷캡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가장 억울하면서도 속상한 것이, 간단한 플라스틱 쪼가리 수준의 액세서리 값도 호되게 비싸다는 것입니다. 렌즈 앞 캡의 경우 구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크기도 가격도 모두 다르지만, 마운트를 보호하는 카메라 바디캡과 뒷 캡은 언제나 공통인데요, 니콘 정품 캡의 가격은 개당 5천원이나 합니다. 카메라 회사가 액세서리 장사를 한다고 욕하는 이들도 많고, 저 역시 캡을 잃어버리는 등 새로 구입해야 할 일이 생기면 기분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잘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대표적 소모품 액세서리들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정품 캡을 대체할 수 있고, 가격도 약 30% 정도는 저렴한 호환 캡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 차이라면 정품 캡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확실히 비품 캡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질이 들쭉날쭉하고 내구성이 약한 편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비품 캡이 훨씬 잘 파손되었고요 (심지어 옆면이 쪼개지기도 하더군요) 마운트에 맞물리는 이가 나가 장착/탈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입니다. 새 캡으로 바꾸어 사용하면 되니까요. 정말 중요한 문제는 질이 나쁜 플라스틱이 금속 마운트에 미세하게 갈리면서 이미지 센서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렌즈나 카메라를 사용 후 청소하는 과정에서 마운트 부분에 플라스틱 가루가 묻은 흔적을 가끔 볼 수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체의 내구도가 낮은 비품 캡은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봐야겠습니다. 작은 먼지에 불과한 오염원도 일생일대의 역작이 될 수도 있는 사진을 충분히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불과 몇 천원의 돈은 낭비라고 할 수 없겠지요. 프로용 줌렌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77mm 앞캡의 경우 가격이 더욱 비싼 렌즈 앞 캡은 가격이 1만원대 중반으로 더욱 비쌉니다. 그러나 앞 캡의 경우는 저렴한 호환품을 써도 별 상관이 없습니다. 모양은 약간 떨어지지만 이미지 품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적으니까요. 이 캡 하나를 사려고 카메라 액세서리점에 가기는 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물품 가격대비 매우 비싼 2,500원이나 하는 배송비를 들여가며 택배 주문하기에는 또 망설여지지요. 저는 평소 다른 물건을 주문할 때 이 캡들의 재고를 파악해 두고 예비가 늘 1개씩은 있도록 함께 주문해 둡니다. 작은 노력이지만 아주 유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 제가 사용하고 있는 Nikon TC-17E II 텔레컨버터의 뒷 렌즈입니다. 카메라의 교환 렌즈는 매우 많은 수의 부품들로 구성된 복잡한 광학 장치입니다. 그 중 '렌즈' 하면 떠오르는 유리알 부품은 가장 간단한 구조의 표준렌즈라 해도 다양한 볼록, 오목 렌즈를 합쳐 여러 장이 사용됩니다만,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닿는 '피부'에 해당하는 렌즈 엘리먼트는 단 두 장 뿐입니다. 바로 전면의 대물렌즈와 가장 뒷면의 접안렌즈입니다. 예전의 포스트 '좋은 렌즈에는 좋은 필터를 사용하세요'에서 소개했듯 대물렌즈는 파손 또는 오염될 가능성이 가장 심한 렌즈 엘리먼트입니다만, 그만큼 필터라는 추가 부품으로 보호되므로 직접적으로 외부 환경과 맞닥뜨릴 일은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앞 렌즈는 그 자체가 프로텍터 유리인 경우도 있고, 상당한 스크래치가 나도 화질에 영향이 적습니다. 그러나 접안렌즈는 사정이 다릅니다. 접안렌즈는 그 렌즈가 받아들인 빛을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로 출력하는 최종 출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눈부신 성능의 렌즈에 최고급 필터를 사용했다고 해도 단지 뒷 렌즈 한 장의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면 말짱 도로아미타불인 것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열심히 카메라를 사용하는 가운데 뒷 렌즈를 막 청소를 마친 상태처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렌즈를 교환하기 위해 분리하거나 보호 캡을 제거할 때마다 외부 환경에 노출됩니다. 먼지와 오물, 그리고 지문 등 오염도 오염이지만 사용 중에 다른 렌즈나 카메라의 금속제 마운트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렌즈 엘리먼트입니다. (심지어 보호용 뒷 캡 자체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 렌즈를 안전히, 그리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뒷 렌즈의 형태는 렌즈마다 다릅니다. 사진 속의 텔레컨버터의 경우 뒷 렌즈가 주변의 틀 안쪽에 숨겨져 있지만, 광각렌즈의 경우 커다란 뒷 렌즈가 앗차 하면 긁힐 듯한 수준으로 아슬아슬하게 튀어나와 있기도 합니다. 사용중에 긁힐 수도 있고, 심지어 가방이나 보호 파우치도 위협 요소입니다. 이런 렌즈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뒷 캡을 씌워두는 것 뿐이겠지요. 또한 니콘의 빠른 망원렌즈들은 뒤쪽에서 보면 렌즈알이 깊숙히 들어가 있기도 하고, 300mm 이상의 장초점 망원렌즈라면 조리개 날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농촌이나 숲 등에서 꽃잎이나 작은 잎사귀 조각 등이 그리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저는 심지어 빨간 무당벌레가 날아 들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부분의 내부 경통은 빛의 난반사를 막기 위해 조밀한 홈이 파여져 있거나 벨벳 소재 등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간단한 핸드 블로어 정도로는 그와 같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힘들 수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요소는, 뒷 렌즈에 붙은 오염물질은 셔터 뒤편의 이미지 센서의 오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많은 위협들에 대비해 렌즈 뒷 캡은 가장 최소한이면서도 기본적 보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는 부품입니다. 저는 본디 현장에서는 뒷 캡을 늘 벗겨 둔 상태로 사용했던 적도 많았으나, 얼마 전부터는 렌즈 교체 후에 반드시 뒷 캡을 씌워 보호해 주도록 습관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핸드 블로어는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만, 지문 등 심각한 오물은 묻은 즉시 클리닝 천으로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텔레컨버터의 경우는 앞뒤 렌즈 모두 중요하지요. 이런 일련의 습관의 변화가 사진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저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습관을 바꾼 후 청결도가 큰 폭으로 향상된 뒷 렌즈를 보면 그 가치를 느낍니다. 얼마 전 하루종일 촬영을 하고 선배 사진기자님을 뵈러 갔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 날 그 분은 제 가방 속의 렌즈를 꺼내어 뒷 렌즈의 상태를 보셨는데요, 본인이 사용하시던 같은 렌즈를 함께 꺼내어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렌즈고 똑같이 하루 종일 사용한 후 막 사무실에 도착한 상태의 렌즈였는데도 청결도에 무척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것 봐, 훨씬 깨끗하잖아." 하시며 평소 뒷 렌즈 관리가 중요함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웠던 이유는 단지 뒷 렌즈의 청결도 수준의 차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귀한 손님을 맞기 전에 몸을 씻고 옷매무새를 고쳐 몸가짐을 단정히 하듯, 높은 품질의 사진을 찍으려는 프로가 당연히 갖추고 정리해 두어야 했을 부분들에 대해 소홀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도 간단히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요, 높은 품질의 사진 결과물을 떠받치는 요소에는 정말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좋은 장비를 구입하는 것처럼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있지만, 이렇듯 '옷 매무새' 수준에 해당하는 평소의 습관들도 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렌즈를 열심히 사용하다보면 외관의 플라스틱, 혹은 금속제 경통 외피에는 많은 상처가 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들은 이 렌즈를 다시 되파는 데에는 영향을 줄 지 몰라도 결과물의 품질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렌즈를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어버리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귀찮음이야말로 비로소 대가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로 가는 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 본 이라면 잘 알겠지만, 파인더 속에서 언제 자신에게 행운이 오게 될 지는 그야말로 하늘만이 알 일입니다. 아직 수입이 충분치 못한 입장이라 경제력이 모자라는 등의 이유로 큰 것에서 문제가 생겨도 억울한데, 돈 한 푼 안 드는 작은 습관 하나의 차이로 준비가 부족하여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그야말로 땅을 칠 일일 테니까요. ^_^ 블로그 누적 방문자가 오늘부로 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예전에 30만 명을 넘었을 때도 참 감개무량하고 그랬는데, 60만 명이라니 참 놀랍군요. 혹시나 하여 오늘자 야후 블로그 랭킹을 보니 약 480만 개의 블로그 중에 702위군요. 조금 떨어졌습니다. 아직은 상위 0.01%에는 해당이 안 됩니다. 자주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조용히 보기만 하시던 분들 가볍게 코멘트라도 남겨 주세요! ^_^ ![]() 프린터의 총 소유비용에서 소모품의 비용 비중이 대부분이 된 시대에, 현재 저는 3대의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대의 프린터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나는 조금 오래된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대량의 문서를 빠르게 출력할 때 사용합니다. 비록 유선이기는 하지만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이 있어서 이미 가족별로 한 대씩 여러 대의 PC가 있는 집 환경에 꼭 필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CD 프린트 기능이 있는 캐논의 잉크젯 프린터로, 처음부터 외부 탱크형 무한잉크 장치가 연결된 상태로 주문해 사용합니다. 원래는 CD 프린트 기능과 가끔씩 사용하는 사진 프린트를 위해 구입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신형이다 보니 자동 양면 프린트 기능이 있어서 보도자료 등을 가볍게 프린트해 가지고 다니기에 너무 좋습니다. 또한 무한잉크로 막쓰는 컬러 프린터라고 해도 역시 잉크젯이다 보니 프린트 속도면에서는 다소 열세지만 이미지 프린트 품질은 레이저보다는 좋게 느껴집니다. 확실히 무한잉크의 유지비용이 저렴하네요. 이 잉크젯 프린터에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만 있었다면 레이저 프린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추가 토너의 구입비용을 생각하면 이 프린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잉크젯으로 캐논의 프린터를 선택한 이유는 탱크형 무한잉크 장착이 쉽고 유지비용자체도 엡손보다 전체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성이 최고인 것이지요. 고급형 포토프린터는 일반적 다목적 프린터에 비해 사진 프린트에서는 여러 면에서 우수하지만, 저는 본디 고급형 포토프린터를 구입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요한 이유는 유지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프린터를 둘 공간도 여의치 않고요. ZZIXX에 인화주문을 하면 새벽에 주문을 넣어도 다음 날 오후 이전에 배달해 주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만 빼면 괜찮더군요. 배송비가 약간 들지만 조금 계획성 있게 주문하면 비용도 매우 절약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프린터 출력물보다는 인화업체의 것 쪽이 좀더 durable하겠지요. 그러나 시간 등의 문제로 바로 다음날 정도까지는 사진을 프린트해 주고 싶거나, 가끔씩 한두 장을 뽑게 될 때는 일일이 배송비를 들여 인화주문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4x6 사이즈 정도를 뽑을 수 있는 소형 포토프린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HP의 잉크젯 방식 Photosmart 프린터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잉크젯 방식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잉크와 인화비 유지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아주 가끔씩 전원을 켜서 사용하니 카트리지의 잉크가 굳어 버려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린트 속도도 느렸고 품질도 썩 맘에 들지가 않았어요. 결국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Flickr 한국 런칭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삼성의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를 처음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화물의 컨트라스트가 좀 강하다 싶었지만 속도나 유지비 등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나 삼성의 모델은 마침 단종되어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후지필름의 폴라로이드 방식은 모든 면에서 유지비용이 막대한데다 아주 작은 사이즈로 폴라로이드식 사진밖에는 프린트할 수가 없어 제외한 상태이고, 소니의 것을 구입할 바에는 역시 캐논 쪽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프린터의 디자인이 좀 투박하고 커서 그렇지 비슷하더나 더 나은 프린트 품질에 무엇보다 장당 유지비가 훨씬 저렴했으니까요. 제가 구입한 모델은 캐논 컨슈머이미징의 SELPHY CP780 모델로 흰색입니다. (캐논 컨슈머이미징 홈페이지 e스토어에서는 최저가보다는 조금 더 비싼 가격이지만 핫핑크 컬러 모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모양은 평범한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로 딱히 개성은 없네요. '일하는 기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프린터보다 기능과 성능, 그리고 사용법도 간단해진 신형 모델이 몇 가지 더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CP780은 기본 기능이 충실하고 전체적으로 베이직합니다. CP780은 인쇄 카트리지와 인화지가 따로 장착됩니다. 프린터 옆면의 뚜껑을 열면 카트리지를 장착하는 슬롯이 나옵니다. 인화지는 별도의 트레이에 담아 앞쪽에 장착하게 되는데요, 인화지 사이즈별로 다른 트레이를 사용합니다. 4x6과 명함 크기, 그리고 와이드로 3종류의 사이즈를 지원하는데요, 제가 구입한 프린터에는 와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두 종류의 트레이가 들어 있더군요. 단. 프린트 사이즈가 달라지면 인쇄 카트리지도 맞는 것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외장 배터리 팩을 장착하면 어댑터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프린터 본체 무게가 940g이므로 작은 가방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규격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지고 다닐 수만 있다면 정말 유용하겠지요. 47초 정도에 4x6 사이즈 한 장을 프린트할 수 있고요, 카메라를 PictBridge로 연결하거나 메모리 카드를 직접 슬롯에 삽입해 액정을 보고 프린트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RAW로 촬영한다면 PictBridge로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보정 기능과 Fun 프린트 기능이 있는 사용법은 내장된 컬러 모니터를 보며 사용하면 되는데 카메라의 액정 모니터와는 품질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아주 쉽고 딱히 세팅할 부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프린트를 하기 위해서 앞쪽에 카트리지를 장착할 공간과 뒤쪽으로 프린트 인화지가 오락가락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인화지는 3색의 프린트와 마지막의 코팅까지 모두 4번을 왕복하게 되는데요, 프린트 중에는 인화지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청결하지 않은 곳에서 인쇄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거나 오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쇄 품질은 적당합니다. 스펙에는 300dpi에 컬러당 256단계의 계조를 지원한다는데요, 충분히 환영받을 정도라고 할까요. 프린트 비용은 한 장당 300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므로 헤프게 사용한다면 지출이 심할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호되게 비싼 것도 아니고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인화지 트레이를 분리시켜 두면 공간도 적게 차지합니다. 잉크젯 방식처럼 잉크가 굳어서 못 쓰게 되는 일도 없고요. 인화지와 전용 프린트 카트리지는 장수를 딱 맞추어 묶음 팩으로 함께 판매합니다. 소모품 관리가 쉽다는 이야기지요. 안 그래도 짐이 많은데 휴대용 프린터까지 가지고 다녀야 한다면 정말 부담이 큽니다만, 전문 사진작가들은 휴대용 프린터의 장점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취재중에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지만, 현장에서 바로 프린터로 뽑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업무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일일이 이메일로 나누어 주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수준이 되었거든요. 시간이 너무 걸려버리면 감동도 떨어질 것이고요. 그래서 그간 주문하지 않고 있던 배터리팩을 주문했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간편하고 유지비용이 저렴한 염료승화식 포토프린터를 찾는 분이라면 캐논의 포토프린터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캐논의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환경은 아닌데, 캠코더와 프린터는 참 좋군요. ![]() 여태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해 보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처럼 한 가지 한 가지가 변화무쌍한 일이 없습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이 저를 기다리고 있고, 그리고 주어진 미션을 늘 마음 속에 담아두고 결과를 더 기름지게 할 수 있는 장면을 찾아 걷고 또 걷습니다. 당장의 임무에 관한 것도 있지만, 언젠가 필요할 만한 장면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치 저만의 보물을 찾아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인데요, 임무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늘 걷던 거리도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러다가 원하던 장면과 만나고, 그 장면을 카메라의 파인더에 포착할 수 있게 되면 정말이지 흥분이 됩니다. 얼른 카메라를 들어 올려 반셔터를 누르면 순간 렌즈가 초점을 맞추기 위해 작동하는 가벼운 진동이 렌즈를 받쳐 든 왼손과 셔터에 올려진 손가락을 타고 전해져 옵니다. 선명하게 초점이 맞고 파인더 안에서 현재 그 순간이 제가 바라던 그 장면임이 확실히 확인된다면 가슴이 떨립니다. 사각의 파인더 주변이 마치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기까지 합니다. 카메라는 - 대단히 건조하게도 - 파인더 아래쪽의 디지털 패널에 지금 이 장면을 담을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고요. 그 장면이 사라질세라 얼른 셔터를 누르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납니다. 그리고 플레이 버튼을 눌러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저의 것이 됩니다. 그러나 장면을 잡아 내는 경우보다 놓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게다가 그 순간은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지요. 이 세상이 실로 다이나믹하더군요. 계속적으로 렌즈와 장면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있고, 장면의 언어를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들도 한시라도 가만히 있어주지 않습니다. 200mm를 넘기는 망원렌즈의 경우에는 대상과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 간섭의 여지도 많아집니다. 또한 급히 카메라를 조작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앗차하는 사이에 장면을 놓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아! 하고 탄식이 나옵니다. 그나마도 카메라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는 다행인 편입니다. 가끔씩 스스로 게을러질 때가 있어서 무거운 장비를 내려놓고 가벼운 세팅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만, 늘 후회할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속사(速寫)를 위한 세팅은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경우 상황에 따라 좀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어 늘 준비하지는 못합니다만. 언제 어디서도 카메라는 수 초 이내에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이런 부분 역시 현업에 경험이 풍부한 분들의 조언이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비가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마음의 자세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요. 많이 걸어서 피곤한 날은 정장구두를 신고 콘크리트 보도 위를 뛰는 것이 힘들다고 짐짓 망설이다가 좋은 장면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가슴을 치며 스스로의 게으름을 탓하게 됩니다. 제가 가끔 찾아갈 때마다 주옥같은 조언을 해 주시는 선배 사진기자님께서는 아직도 역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직 제 사진들은 역사책에 올려질 만한 그런 사진들은 아닙니다만, 실제로 현장을 뛰며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사진의 비주얼 언어는 텍스트인 기사와 어우러져서 더욱 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일종의 화룡점정이랄까요. 그것에 비록 추가적인 수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해도 제가 취재한 내용이 훨씬 보기 좋게 만들어지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렇게 단지 취미를 위해 마음에 드는 좋은 장면을 찾는 것과, 원하는 의미를 말하고 있는 좋은 장면을 포착하는 일은 비슷하면서도 과정도 결과도 상당히 다릅니다. 한층 목표가 뚜렷하다고나 할까요. 장비를 선택하고 사들이는 목적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써 보고 싶어서 구입했던 일이 많았으나, 언젠가부터는 필요해서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사야 할지,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특정한 목적에 잘 맞는 장비는 한정되어 있고요, 필요한 물건이므로 어떻게 해서든 구성을 맞추거나 가지고 다니게 되니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들인 장비는 마치 오래 전 부터 쓰던 장비처럼 제 손에, 그리고 상황에 꼭 맞습니다. 저는 2009년 10월, 이 달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모두 12만 장을 넘어섰으나, 이런 종류의 사진이라면 이제 겨우 훈련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 아니기 때문에, 여태 사무직 위주로 일을 해 왔던 제게는 육체적으로는 가장 힘이 드는 일입니다. 솔직히 올해 우리 나라의 여름이 이렇게 뜨거운 계절이었는지 처음으로 체감했다고나 할까요. 그나마도 상당히 수월했다던 올해 여름에 말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 무거운 장비를 들고 도시의 거리를 쏘다니면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정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격식을 갖추고 일을 나가야 할 때에는 검정색 셔츠를 주로 입었는데요, 반나절만 돌아다니면 검정색 정장 셔츠에는 군데군데 진한 흰색 얼룩이 생깁니다. 몸에서 배어나온 땀에 포함된 소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정장 셔츠라 해도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에는 상당히 험한 꼴이 됩니다. 다행히 피부가 타는 것에는 예전부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얼마 전의 한 미션에서 가로등이 군데군데 켜진 한적한 밤 거리, 주택가의 골목길 모퉁이에 홀로 불을 켠 편의점의 사진을 꼭 넣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삼각대 등 야간 촬영용 장비를 실은 자동차를 몰고 평소에 보아 두었던 서울 거리의 모퉁이를 헤맸지만 생각처럼 원하던 장면이 나와주질 않았습니다. 돌고 돌고 또 돌다가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골목에서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알고보니 다음 날 오픈할 신규 편의점이더군요. 개점 준비중이기 때문에 실내 조명도 아주 최소한으로 적당했고, 아주 사소한 것 외에는 주변의 주택가 골목, 가로등 등 제가 찾던 모든 조건에 부합하고 있었습니다. 야간이라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에 담고 나니 비로소 허기가 파도처럼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주변의 다른 편의점에서 우유와 카스테라 빵을 사서 횡단보도 앞의 볼라드에 앉아 먹는데 (저는 볼라드를 휴식장소 겸 하이앵글 샷을 위한 임시용 사다리로 자주 이용합니다.)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와 곧바로 사진을 편집해 데스크에 이메일로 송고하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지만 뿌듯했습니다. 사무실 근무에서 상시 저를 쫓아다니며 괴롭혔던 상실감과 권태감이란 없습니다. 매일매일이 탐험이고 도전입니다. 그리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 어떤 새로운 상황에 대한 기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일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SKOREA - MILITARY - AIRSHOW REPUBLIC OF KOREA, SONGTAN : Acrobatic Flight by USAF Thunderbirds, at 2009 Osan Air Power Day (OSAN AB), Wednesday, 21, October 2009 VISIONSTYLER PHOTO / KIM DOO-HO ![]() HOYA HD Filter : UV Digital 카메라 렌즈 전면에 장착하는 필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UV / HAZE / SKYLIGHT / PROTECTOR 입니다. 이러한 필터들은 노출을 낮추지 않는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UV (Ultra-Violet)는 가시광선의 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외선을 차단해서 이미지 품질을 높이는 것인데요, (참고로 내부 구조가 복잡한 줌 렌즈의 경우 필터가 없어도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렌즈 내부의 엘리먼트들에 대부분 흡수된다고 합니다.) HAZE와 SKYLIGHT는 조금 다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비슷합니다. PROTECTOR는 말 그대로 렌즈의 대물렌즈를 보호하는 투명 유리입니다. 카메라의 렌즈는 기본적으로 그 자체 설계만으로 광학 디자인이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은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대물렌즈부가 충격과 더불어 먼지와 오물, 습기 등 다양한 오염에 노출되게 되고, 렌즈를 일일이 클리닝해 주어야만 하게 됩니다. 필터는 이런 작업에서 렌즈의 대물렌즈부를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장비인데요, 사실 이러한 필터를 장착해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프로텍터 역할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프로텍터 이상의 UV / 스카이라이트 필터는 다양한 목적의 멀티 코팅이 되어 있어 프로텍터 이외에 추가적으로 렌즈의 광학 성능을 보완해 줍니다. 필터는 렌즈에는 필수적인 액세서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필터에도 성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저렴하여 성능이 나쁜 필터는 말 그대로 프로텍터 역할만 할 뿐 오히려 렌즈의 광학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제일 전면에 바로 필터가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자체 코팅의 성능의 차이로 플레어가 생기는 정도나 표면 스크래치, 그리고 오염물질이 붙는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예를 들어 나노 크리스털 코팅이 들어간 백만원이 넘는 좋은 렌즈를 구입했는데 돈이 모자라다고 싸구려 필터를 아무거나 장착해 사용하게 되면 그 좋은 렌즈의 성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필터의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필터도 메모리 카드처럼 그 성능과 신뢰성이 입증된 제작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독일의 슈나이더(B+W), 그리고 일본의 호야(Hoya)등은 모두 좋은 필터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보통 카메라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필터 하면 슈나이더를 제일로 치는데요, 견고한 황동 마운트와 고급스런 각인 등 외관도 훌륭하고 성능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최근 전문가의 추천으로 호야의 신형 HD 필터를 사용해보게 되었는데요, 성능이 무척 좋을 뿐 아니라 상당한 높이에서 실수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습니다. (제 안경의 렌즈도 호야입니다만) 견고한 안경 렌즈를 잘 만드는 회사의 제품답더군요. 그리고 좋은 점 중 하나는 먼지와 오염물질이 잘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오래 쓰니 조금씩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만 확실히 방오(防汚)가공이 잘 되어 있는가 봅니다. 이러한 슈나이더나 호야 HD 필터는 좋은 액세서리이지만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저가형 필터만 사용해 보다가 이러한 필터를 사용해 보게 되면 분명히 성능과 신뢰성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경제성의 부분에서는 용도에 따라 판단이 틀려지겠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필터는 성능이 입중된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한, 이러한 필터에도 자체 수명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자외선을 쬘 수록 차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보통은 그런 수명보다는 사용 중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잔 스크래치 등의 문제가 더 큽니다. 이미지 품질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외국의 전문 사진기자들은 1년마다 필터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버는 돈으로 그렇게 하기는 물론 쉽지 않겠지요. 사진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좋은 카메라, 값비싼 고성능 렌즈 등 정말 많은 돈을 투자해야만 하는 영역도 얼마든지 있지요. 그러나 마치 컴퓨터나 자동차를 튜닝하듯 좋은 성능, 그리고 효율은 각각의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었을때 가능합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평소 습관을 고치는 정도에서 가능한 영역부터 큰 돈이 들어가는 영역까지 사진의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관리해 나가며 전체의 생산 플로우의 균형을 맞춘다면 최고의 결과물을 창조하는 훌륭한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Sandisk Extreme Professional CF Memory Cards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합니다. 쉽게 말해 전자 필름이지요.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을 공급하지 않아도 기록 내용이 유지되고, 용량을 가득 채워 사용해도 포맷하기만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고, 전력 사용량이 적고 기계적 작동 부분도 없어 잘 관리하기만 하면 수명도 아주 깁니다. 고용량의 좋은 메모리는 값이 비싸다고 해도 필름 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프로용 디지털 SLR 카메라의 저장 메모리로는 주로 CF (CompactFlash)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1994년 Sandisk 사에 의해 처음 개발된 CF카드는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SDHC카드 보다는 크기가 크고 가격도 좀 비싸지만, 아무래도 '플랫폼'의 기본 호환성을 간과할 수 없나봅니다. 예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Mission Impossible II'에서 비밀자료 교환용으로 불과 수 MB 용량의 코닥 CF 메모리를 주고받는 것이 아주 세련되게 보였던 시대가 불과 몇 년 전입니다만, 요즘은 64GB용량의 카드까지 등장했고, 최고급 프로용 모델은 최대 저장 속도도 초당 90MB나 됩니다. 정말 굉장한 시대지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들마저 이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SSD로 모두 교체될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예전에도 한두 번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저는 1년 반쯤 전 구입한 Sandisk Extreme IV CF 메모리를 4GB 용량으로 두 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초당 45MB의 기록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메모리 기록시 UDMA 모드를 지원하는 제 D700에서는 JPG 모드에서 최대 드라이브 스피드로 순간 연사가능 매수가 최대 21장까지 뜹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셔터를 누르고 단숨에 21프레임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는 사진을 자체 버퍼 메모리에 기록하지만 또 동시에 CF 메모리에 기록하면서 버퍼를 같이 비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80장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한 번에 기록이 가능합니다. 물론 결과는 촬영 상황에 따라 좀 다르게 나오지요. D700은 배터리 팩 장착시 초당 최대 8프레임 가량의 연속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퍼가 꽉 차 촬영이 더디어지며 멈춰지기까지는 실제적으로 약 5-6초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속도를 느리게 하는 모든 엑스피드(니콘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옵션을 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D700의 아주 유용한 기능인 액티브 D-라이팅을 사용하게 되면, 21장이었던 연사 가능 매수가 13장 정도로 줄어듭니다. 또한 노이즈 리덕션 등 다른 기능을 더 사용하면 연사 가능 매수는 더욱 줄어들어 10프레임 이하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는 것은 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의 스피드 문제와, 이러한 알고리즘이 더 많은 버퍼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강한 컨트라스트 상황에서 액티브 D-라이팅의 경우 거의 필수적인 기능으로 저는 늘 '표준'에 옵션을 놓고 사용하고 있으므로, 제 D700의 평균 순간연사 가능 프레임 수는 약 13입니다. 연사 드라이브는 보통 서너장씩 끊어 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4초 이상 연사를 사용하게 되면 드디어 카메라가 느려지며 저장 딜레이를 겪게 됩니다. 이 정도면 습관에 따라 충분할 수도, 부족할 수도 있겠군요. 굉장한 성능의 카메라, 그리고 메모리들입니다만 분명히 절제된 사용 방법이 필요함도 아울러 느끼게 해 줍니다. 렌즈에 받아들인 이미지를 대부분 그대로 기록하기만 하던 카메라가 서서히 노출, 노이즈 등에서 좀더 스마트한 기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순간 메모리 사용량도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 최근 Sandisk에서는 두 종류의 신형 프로페셔널 메모리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기록 스피드 150%로 개선된 초당 60MB 스피드를 내는 신형 Extreme UDMA 버전과 무려 200%로 2배나 속도가 개선된 Extreme Pro 카드입니다. Extreme Pro는 무려 초당 90MB를 기록합니다. 새 카드들은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그러나 이 신형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똑같은 카메라라고 해도 기록 성능이 150%, 200%로 향상됩니다. 앞서 예를 든 제 D700의 경우를 비교해 보세요. 이 메모리 카드가 카메라의 성능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카드는 메모리 기록시 고속 전송 모드인 UDMA를 지원하는 신형 디지털 카메라에서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요, 초당 연사 스피드, 그리고 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의 성능이 이 메모리의 기록 스피드를 앞지르는 고속 카메라에서 사용할 때만 그 성능상의 이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비싼 것을 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예전에 Extreme 메모리를 구입했던 것은 파일용량이 더욱 큰 RAW 파일을 사용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입니다만, 지금과 달리 당시의 D300에서는 이 메모리 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구형이고 스피드가 느리지만 촬영량이 많아 기록 용량이 부족해지면 예전에 사용하던 Trenscend의 120x 메모리 카드를 보조로 사용하는데요, 새로운 Extreme IV 카드의 성능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파일 용량이 대폭 커진 RAW를 사용해도 순간 기록 스피드 외에는 성능상의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 D700과 달리 D300은 14bit RAW 파일을 사용하면 연사 스피드가 초당 2.5매로 떨어지고 카메라 자체가 답답할 정도로 느려지는데요, 아마 내부 엔진의 처리 속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런 경우 고속 메모리 카드가 썩 빛을 발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런 고성능 메모리 카드는 초당 8프레임 이상의 고속 연사를 수시로 사용하는 프레스 카메라, 또는 스포츠 사진 촬영 영역 등에서는 대단히 유용하지만, 그 외 일반적인 취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낭비적 요소가 크다고 봅니다. 카메라의 성능을 잘 점검해서 적당한 성능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값이 어디 한두푼 해야 말이죠. ^_^ 그러나, 속도면에서 조금 뒤진 구형이라도 좋은 메모리 카드를 쓰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Sandisk의 Ultra / Extreme 등의 고급형 메모리 카드는 높은 신뢰성과 작동 온도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는 아날로그 필름과 달라 사소한 에러로도 전체 기록을 모두 쓰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대용량 카드인 경우 더욱 난감합니다. 다소 가격이 더 비싸지만 가혹하게 사용해도 좋은 신뢰성을 보장하는 공인된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사진을 찍은 그 순간, 메모리에 저장된 기록은 결코 되살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든 제작사들 중 Sandisk사의 메모리 카드의 성능과 신뢰성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큰 변동이 없는 이상 그 회사의 카드만을 구입할 것입니다. 또한, 편리함만을 추구해 무턱대고 대용량 카드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적당한 용량의 카드를 여러 장 사용하는 것이 전체적 신뢰성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에러도 문제지만 작은 카드이기 때문에 실수로 분실하거나 파손할 수가 있거든요.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비록 바꾸어 끼워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 장의 카드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카드의 사진들은 무사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1200만 화소 이상의 DSLR 카메라에서는 4GB, 잘해야 8GB 정도가 신뢰성을 유지하는 적정한 용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저용량 카드를 여러 장 사는 것이 더 쌉니다. 취재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솔직히 16GB 이상의 카드는 부담스럽고 불안하네요. 마지막으로, 메모리 카드의 제 성능을 최대한 살리고 기록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은품으로 주는 수준의 저가형 메모리 카드 리더기에 고급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읽어오는 속도도 너무 느리기 때문에 대용량 카드의 경우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립니다. 또한 너무 싼 리더기는 파일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에러를 내는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칩셋이 사용된 2만원-3만원대의 메모리 카드 리더기가 시중에 나와 있어요. 이 리더기들을 사용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더 나은 사용 효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은 초고속 메모리 카드는 이런 리더기로도 제 성능을 낼 수가 없습니다. Sandisk에서는 조만간 신형 IEEE1394 리더기를 출시한다고 하네요. 소중한 사진 기록을 잘 저장하고 싶다면 신뢰성있는 좋은 메모리 카드, 그리고 좋은 카드 리더기의 사용은 필수적입니다. 카메라와 렌즈에는 그렇게 돈을 많이 투자하면서, 그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찍는 사진을 기록하는 메모리는 정작 신뢰성이 떨어진다면 난감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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